레드비트 부작용 피하려면?…비트즙 섭취 주의사항
레드비트 부작용 피하려면?…비트즙 섭취 주의사항
  • 차승지 기자
  • 승인 2019.02.0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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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빨간 무’ 레드비트의 효능이 화제다. TV건강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혈관질환 예방, 고혈압 개선, 항산화, 항암 등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비트가루, 비트물, 레드비트차 등 관련 식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레드비트는 남부 유럽이 원산지인 뿌리채소로, 세계 3대 슈퍼푸드로 꼽힐 만큼 영양이 풍부하다. 특히 비트의 붉은 색을 내는 베타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력을 지녀 혈관의 독소를 배출하고 노화방지, 고혈압 개선, 암세포 억제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09년 한국해양대학교 연구팀에 의하면, 결장암 세포에 비트 추출물을 사용했을 때 암세포 증식 억제율이 65%에 달하는 등 암세포 억제에 강력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동물실험에선 비트추출물을 투여한 쥐들의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30%, 중성지방이 40%나 감소해 심혈관계 질환 치료에도 매우 효과적인 음식임이 밝혀졌다.

그런데 레드비트에는 소량의 독성이 들어 있어 생으로 먹으면 현기증, 메스꺼움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무턱대고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도 좋지 않다. 때문에 비트물, 레드비트차 등을 만들어서 수시로 섭취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시판 비트즙과 같이 하루 섭취량을 조절할 수 있는 건강식품 형태로 먹는 것이 가장 부작용 없는 안전한 복용법이다. 

다만, 시판 비트즙을 잘 고르기 위해선 반드시 제조방식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레드비트즙 중에는 비트를 뜨거운 물에 넣고 끓여낸 ‘열수 추출’ 제품이 많은데, 이 경우 열에 약한 비트의 영양소들이 대량 산화되거나 파괴돼 먹으나 마나한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구진이 비타민 용액을 121℃의 온도에 15분간 노출해 본 결과, 열에 약한 비타민과 미네랄들이 금방 파괴돼 버렸다. 비타민 C(L-아스코르브산)의 경우 100%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영양소 손실이 없는 비트즙을 먹으려면 저온에서 제조된 것이 좋다. 특히 50℃ 이하의 낮은 온도만을 사용하는 ‘저온 추출’ 방식을 따르면 비트의 유효성분은 물론이고 중온에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효소, 엽록소 등의 미량요소들까지 온전하게 보존하는 것이 가능하다. 

더불어 영양분 추출률을 극대화하려면 ‘발효 비트즙’을 먹는 것이 좋다. 식물체의 각종 생리활성물질은 단단한 세포벽 안에 갇혀 있는데, 인체는 이를 분해하는 소화 효소가 없으므로 발효 과정을 거쳐 세포벽을 분해시켜야만 그 안의 영양성분까지 모두 섭취할 수가 있다. 

실제로 미생물에 의한 발효 과정을 거치면 식물 세포벽이 무너지고 그 안의 영양이 밖으로 흘러나온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발효 과정을 거친 비트즙은 일반 비트즙과 비교해 칼슘, 식이섬유, 폴리페놀 등이 최대 152%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발효 비트즙은 만들기 까다롭고 생산 비용이 높아 업체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시판 건강즙 브랜드 중에서 발효 공정을 사용하는 곳도 ‘더작’ 등 몇몇 프리미엄 브랜드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을 갖고 있어 혈액순환 개선, 노화방지, 항암 등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생으로 먹으면 약한 독성을 띠고, 가열하면 영양 손실이 일어나는 등 먹는 방법이 까다로운 식품이다. 특히 비트즙의 경우 만들기에 따라 품질이 큰 차이를 보이므로, 구입 전 이를 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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