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뇌질환과 장내 미생물 사이의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우울증 역시 장내 유해균이 원인인 것으로 지목받고 있다.
벨기에 루뱅 가톨릭대 레가의학연구소 교수팀은 장내 특정 미생물이 사람의 우울증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와 보통 사람들 사이에는 일부 장내 미생물의 수가 달랐다. 특히 우울증 환자들에겐 염증성 장 질환(크론병)을 유발하는 유해 세균이나 신경 활동을 억제하는 뇌물질인 가바(GABA)를 만드는 미생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우울증 치료와 예방을 위해선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해외 연구진이 장내 유해균 억제와 유익균 증식을 유도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영양제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레이든 대학라우라 스텐베르겐 박사팀은 성인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프로바이오틱스와 위약을 각각 4주 동안 섭취시켰다. 그러자 프로바이오틱스 복용군에서는 우울감이 현저히 줄었고, 우울증 관련 증상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울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은 복합균주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은 소장에서 활동하는 균과 대장에서 활동하는 균이 서로 달라 다양한 균주들이 함유된 복합 균주 제품을 먹어야 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팅 기술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 있는 미생물로서 산성에 약해 소화 과정에서 위산과 담즙산을 만나면 90% 이상 사멸될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균들을 장까지 안전하게 보호하는 코팅 기술이 필수적이다.
첨가물 여부 역시도 필히 확인해봐야 하는 요소다. 특히 스테아린산마그네슘, 이산화규소 등의 화학 부형제를 조심해야 한다. 화학부형제는 프로바이오틱스 제조 과정에서 원료 가루가 장비에 달라붙지 않도록 방지해주는 물질로, 부작용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부형제 없는 유산균 ‘프로스랩’ 관계자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을 잘 고르기 위해선 인체에 해로운 첨가물이 없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화학부형제 외에 착향료, 감미료 등의 첨가물도 되도록 없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울감이 지속된다면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다. 우울증 의심 증상으로는 △죽음을 생각하기도 한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모든 일에 흥미가 없다 △집중력, 판단력, 기억력 등이 떨어진다 △극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불면, 과다수면 등 잠자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체중 및 식욕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난다 등이 있다. 만약 이와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