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보종찰 조계총림 송광사가 총림 안정과 화합 위해 조속히 새 방장을 추대하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자칫 총림 해제 사유가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입적한 방장 보성 스님의 임기종료일은 지난해 3월 17일이었다.
복수의 스님들은 25일 “상(喪) 중이라서 말하기 뭐하지만, 조만간 방장 부재가 1년 넘는다”며 “자칫 조계총림이 해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총림법 제4조에 따르면 “방장의 부재 상태가 1년 이상 계속되었을 때”, 총림지정이 해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송광사 스님들은 “총림지정 해제 운운하는 말들이 나오기 전에 보성 큰스님 49재가 끝난 후인 5월 중순에 산중총회를 열어 방장 추대 가부를 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스님은 “양력으로 오는 5월 12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고 19일은 ‘하안거 결제’라서 자칫 서두르지 않을 경우 방장 추대가 가을로 연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는다면) 또 다른 혼란이 야기될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혼란이란, 방장 부재로 말미암아 올 11월 전후 송광사 차기 주지 선출에 혼란에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지 진화 스님의 임기는 내년 1월에 만료돼 올 11월 전후 후임을 선출해야 한다.
한 중진 스님은 “이래저래 속 타는 분들이 여럿 있을 것”이라며 “꼼수 부리려는 일부 스님들 때문에 작게는 송광사가 크게는 한국불교가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병풍’ 뒤에 숨지도 말고, 어설프게 추대 받으려하지도 말고, 총림 안정과 화합을 위한 전략과 비전을 먼저 제시하는 가운데 자신감 있게 출마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확정한 송광사 산중총회 구성원은 비구 209명 비구니 42명 등 총 251명으로 126명이 참석할 경우 새로운 방장을 추대할 수 있다. 총림법 제 8조 1항에 따라 방장은 교구본사 주지 추천권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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