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 순화4년명 항아리’ 국보 된다
‘청화 순화4년명 항아리’ 국보 된다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9.02.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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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인각사 출토 공양구, 금속활자 서책 등은 보물 지정 예고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우리나라 청자 제작의 시원이라 일컬어지는 보물 제237호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사진)를 국보로, 통일신라에서 고려 초기에 제작된 ’군위 인각사 출토 공양구‘와 고려‧조선 시대 금속활자로 찍은 ’신간유편역거삼장문선대책 권5~6‘을 26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국보 지정 예고된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보물 제237호, 1963.1.21. 지정)는 고려 태조를 비롯한 선대 임금들 제사를 위해 건립한 태묘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된 왕실 제기다. 굽 안쪽 바닥면에 돌아가며 ‘순화 4년 계사년 태묘 제1실 향기로서 장인 최길회가 만들었다(淳化四年 癸巳 太廟第一室 享器 匠崔吉會 造)’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를 통해 993년(고려 성종 12) 태묘 제1실의 향기(제기)로 쓰기 위해 장인 최길회가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는 현전하는 초기청자 가운데에서 드물게 크기가 큰 대형 항아리로 바탕흙 품질이 우수하고 형태가 비슷한 사례가 없는 유일한 작품으로서 주목된다.

굽 안쪽에 새겨진 명문을 통해 제작연도, 기명의 용도와 사용처, 제작자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황해남도 원산리 가마터에서 발굴된 ‘순화’명(‘淳化’銘) 파편들과 비교하여 고려 왕실 제기 생산 가마터를 비롯해 다양한 제작여건이 추가로 밝혀짐으로써, 초기청자를 대표하는 유일한 편년자료로서의 가치와 위상이 매우 높다. 우리나라 청자 발달사를 밝히는데 필수적인 유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가 크다.

▲ 인각사출토유물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군위 인각사 출토 공양구 일괄’은 2008년 인각사의 1호 건물지 동쪽 유구에서 발견된 유물이다. 금속공예품과 도자류로 구성된 총 18점의 일괄 출토품이다. 제작 시기는 통일신라에서 고려 초기로 추정된다.

18점의 일괄 출토품 중 ‘금속공예품’은 총 11점으로 금동사자형 병향로, 향합, 정병, 청동북 등으로 구성됐다. 사찰에서 사용하는 청동제 의례용품들로서 조형성이 뛰어나고 섬세한 기법이 돋보인다. 불교에서 천상의 새를 상징하는 금동가릉빈가상은 그동안 출토 사례가 거의 없어 도상적으로 희귀하다.

‘신간유편역거삼장문선대책 권5~6’은 원나라 유인초가 원에서 시행한 향시와 회시, 전시의 ‘삼장’에 합격한 답안들을 주제별로 분류해 1341년 새롭게 편집한 책의 권5와 권6에 해당한다. 총 72권으로 편찬된 이 책에 대해서는 그동안 고려의 전래 기록과 실례가 증명되지 않았으나, ‘신간유편역거삼장문선대책 권5~6’이 알려짐에 따라 고려 시대에 유입된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대상은 총 72권 중 임집에 해당하는 고려본(2권 2책)과 조선본(2권 2책) 권5~6에 해당한다. 모두 금속활자로 인출했고 일부 떨어져 나간부분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간행 당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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