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려면 자비하라
건강하려면 자비하라
  • 배길몽
  • 승인 2019.03.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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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배길몽의 ‘지피지기’ 27

감기 바이러스를 비롯해서 병원균은 어디든지 많이 있는데 그 병원균에 노출된 사람들이 모두 병에 걸리지는 않는다. 병원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않으면 병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기능성 질환은 물론 대부분의 세균성 질환도 순환기 계통의 기능저하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순환기 계통의 기능이 떨어지면 독성물질이나 이물질 등이 몸 밖으로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고 어딘가에 쌓이거나 유착되게 되고 그로 인해서 신체 기능이나 면역력이 약해지므로 병이 생기고 병이 생기면 병균도 서식하게 된다. 병균이 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병이 생기면 병균이 서식하는 것이다. 그리고 암, 고혈압, 당뇨처럼 병균이 서식하지 않는 병도 많으며 그런 병이 더 치료하기 어렵다.

우리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 그러므로 어떤 지혜를 얻을 때 항상 자연과 연관시켜서 생각하면 보다 쉽게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건강의 지혜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수명을 결정하는 것은 심장이다. 난치성 병이 걸리거나 신체의 일부가 잘려나가도 심장만 멈추지 않으면 죽지 않는다. 그런데 심장은 인간의 수명을 늘리려고 열심히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기계적으로 펌프질을 하고 있다. 그래서 심장에 기계적인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보행 운동을 하면 심장을 편안하게 하면서 혈액 순환을 도울 수 있다. 보행을 하면 여러 가지 근육이 움직이면서 주변 혈관의 압축을 반복하게 되고 그러면 혈관이 펌프작용을 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쉬워진다. 혈관에는 역류를 방지하는 장치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혈관의 압축만 반복하면 혈액이 저절로 순환하게 된다. 보행을 하면 근육이 심장의 역할을 대신해주기 때문에 심장이 그만큼 편해지면서 혈액 순환을 촉진하게 된다.

기계나 인간은 설계된 원래 목적대로 운동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동물의 다리는 뛰도록 설계돼있는 것이 아니고 위치 이동을 위해서 걷는데 알맞도록 설계돼있다. 다만 생존을 위해서 급한 경우에 뛰지만 그것은 다리의 원래 목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걷지 않고 뛰는 것은 건강에 일시적으로 좋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보행보다 효과가 나쁘다. 장수 동물인 거북이와 학에서 나타나듯이 건강과 장수는 강함에 있지 않고 부드러움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노폐물들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렇게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들이지 않아도 자세만 똑바로 하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의사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스프링을 오랫동안 눌러 놓으면 탄력이 죽게 되듯이 근육이나 장기도 물리적인 스트레스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받으면 장애가 온다. 직장에서 일정한 자세로 오랫동안 일하거나 잠잘 때 바르지 못한 자세로 자면 근육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것이 주변의 통증을 일으킨다. 같은 자세가 오래 동안 고착되면 유해물질이 한 곳에 쌓여 질병을 유발한다. 유해물질 중에서 혈액보다 비중이 큰 물질은 인체 하부에 고이고 비중이 작은 물질은 인체의 상부에 고이게 되는데 이것이 여러 가지 질환을 초래한다. 그래서 적절한 운동은 물론 가끔 물구나무서기를 하거나 누워서 하체를 높이 들고 몸을 진동시켜주면 고여 있던 유해물질이 순환돼서 건강이 좋아진다.

여러분은 컴퓨터나 선풍기 같은 가전제품은 가끔 거꾸로 세워주거나 눕혀주면 성능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아는가? 가전제품도 같은 자세로 오래두면 한 쪽으로만 부하가 걸려서 빨리 고장이 난다. 원인을 모르는 두통의 90%는 잠자는 자세가 나빠서 생긴다. 베개를 너무 높이 베면 목 근육에 통증이 생기는데 이것이 두통의 원인이다. 그래서 낮잠을 잘못 자면 두통이 온다. 왜냐하면 낮잠은 정식으로 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편안한 자세가 아닌 상태로 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잠시 낮잠을 자더라도 소파나 의자에서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지 말고 정식 침대에서 편안하게 자야 한다. 그리고 원인 모를 두통이 생기는 사람은 뒷목을 여기저기 눌러보면 머리와 연결된 목 부위에 통증이 있을 것이다. 그 부위를 두드리거나 눌러주면 두통이 없어진다. 하지만 생활 자세나 수면 자세를 고치치 않으면 두통이 재발된다. 잠을 잘 때 낮은 베개를 목 부위에 받치고 자면 두통이 사라지고 목 디스크를 비롯해서 얼굴에 생기는 여러 가지 질환도 줄일 수 있다.

잠을 잘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원래 네발로 기어 다녔는데 직립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작용도 생겼다. 인간의 바른 자세가 어떤 것인지 알려면 엎드린 동물의 자세에서 근본을 찾아야 한다. 인간의 올바른 앉기 자세는 동물의 엎드린 자세를 그대로 직립으로 세운 자세이다. 하복부를 앞으로 당겨서 허리를 곧추세우고 가슴을 펴며 목은 가볍게 뒤로 제쳐서 조금 거만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바른 자세이다. 걸을 때도 패션모델이 워킹 하는 것처럼 1자로 걷는 것이 좋으며 소위 양반걸음처럼 11자로 터벅터벅 걷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짐승들은 뛸 때를 제외하고 모두 패션모델처럼 1자로 걷는다. 1자로 걸으면 허리가 부드러워지면서 디스크를 비롯해서 많은 병이 치료된다. 바른 걷기와 앉기 자세는 자신감을 표출해서 정신적으로도 좋으며 인체의 기와 혈의 순환도 높여주므로 운동보다 건강에 더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소위 도를 닦는 사람들도 단전호흡과 명상을 할 때 바른 앉기 자세부터 취하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보다 자세가 더 중요하고 자세보다 음식이 더 중요하다. 죽을병에 걸려서 의사가 포기한 환자가 깊은 산속에서 자연식을 하면서 병이 낫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는 양념으로 요리된 음식에 젖어서 본래의 음식 맛은 모르고 먹는다. 한국 음식은 모든 음식을 파, 마늘, 고추, 간장 등으로 양념해서 그 양념 맛으로 먹기 때문에 원재료가 내는 맛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 채 먹고 있다. 어떤 음식 재료가 내 몸이나 입맛에 맞는지 아닌지 알기 위해서는 생으로 혹은 살짝 익혀 양념 없이 먹어보는 것이 좋다. 건강을 위한 자연식을 원한다면 양념 없이 혹은 양념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원 식재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을 느끼면서 먹는 것이 기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매우 잘 걸리는 암은 위암과 대장암이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잘못된 음식 문화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음식을 먹을 때에 될 수 있으면 요리를 하지 말고 자연이 준 그대로 먹되 양념은 조금씩 먹는 것이 좋다. 독성이 있는 일부 음식을 제외하고 모든 음식은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영양학자들이 일부 음식을 익혀서 먹어야 영양분의 섭취가 좋아진다고 말하는데 양양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장의 건강까지 생각한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자연식을 계속하면 소화능력과 섭취능력도 향상되므로 영양분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기독교의 입장에서 보면 조물주가 만들어주신 그대로 섭취하지 않고 변형해서 먹는 것은 조물주의 작품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것이며 결국 조물주에 대한 일종의 반항이므로 참고하라.

냉장 시설이 없던 과거에 모든 음식들을 짜게 만들어 변질을 방지했다. 그래서 김치를 비롯해서 젓갈과 장아찌 등 짠 음식을 많이 만들었는데 그 음식 맛에 길들여져 버렸다. 이제는 사시사철 싱싱한 야채가 생산될 뿐만 아니라 냉장고의 도움으로 저장도 쉬워졌으므로 반찬을 너무 짜게 만들 필요가 없다. 야채를 생으로 그냥 두면 금방 상하므로 조금 편하고 오랫동안 먹으려면 야채를 씻은 다음 적당한 통에 먹기 좋을 정도의 크기로 잘라서 채우고 식초와 간장을 조금 붓고 깨끗한 냉수를 야채가 잠길 정도로 부어서 물김치처럼 만들어서 식사 때마다 건져 먹고 다 먹으면 다시 야채를 넣으면 된다. 그러면 야채의 풋내는 없어지고 영양과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아삭아삭하는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짠 음식 못지않게 기름에 튀긴 음식도 몸에 좋지 않은데 음식을 튀기면 단백질이나 지방이 변질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오랫동안 자연식을 해왔다. 내가 추천하는 자연식 요리법은 매우 간단하다. 나의 요리법의 기본 원칙은 음식을 편하게 먹는데 초점을 둔다는 것이다. 생으로 먹을 수 없으면 익혀서(삶거나 쪄서) 먹고 통째로 먹기 불편하면 자르거나 갈아서 먹는다. 야생 동물들은 요리된 음식이나 인공 사료를 먹지 않기 때문에 거의 질병에 걸리지 않지만 병에 걸린다 해도 대개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그런데 인간은 요리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오히려 각종 질병에 걸린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으나 사실은 쌀이 주식이 된지 50여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전에는 쌀이 부족해서 지금의 북한처럼 보리나 잡곡을 주로 먹었으며 고기도 많이 먹지 못했다. 요즘은 쌀과 고기의 과다 섭취가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각종 맛있는 음식들이 암, 당뇨, 고혈압과 같은 현대병을 유발하고 있다. 음식에 있어서도 우리는 원래의 자리 즉 자연으로 돌아가서 담백하고 정갈한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습진, 치질, 비염, 알레르기, 아토피 등은 모두 몸속에 있는 부적합한 물질이 특수부위에 모여서 발생하는 기능성 질환이다. 이 질환들은 순환을 촉진하는 적절한 운동과 함께 자연식을 하면 모두 사라지는 병들이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은 것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은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목표다. 그런데 건강은 자체가 목표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장수를 위한 수단이다. 그래서 필자가 산중에서 지내면서 장수에 대해서 연구를 해봤다.

십장생을 대표하는 거북이와 학의 공통점은 부드러운 운동이다. 강한 운동을 많이 하는 운동선수들은 대부분 단명할 뿐만 아니라 말년에 운동의 후유증으로 고생한다. 그런데 식물은 대체로 동물보다 오래 산다. 천년을 사는 은행나무도 있고 중동의 어떤 나무는 3천 년을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동물의 장수 비결은 부드러운 운동인데 식물의 장수 비결은 뭘까?

동물은 자신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그로부터 욕망과 고민이 생긴다.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무슨 일을 꾸준히 해야 하고 위험이 닥치면 피난도 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으며 산다. 그런데 식물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욕망이나 걱정이 없다. 다시 말해서 움직일 능력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므로 욕망도 걱정도 없고 따라서 스트레스도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시골에 가면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고 장수하는 노인들이 많다. 그들의 장수비결은 성공해야 된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성공에 대한 욕망이 없으므로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사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명상이나 참선의 목표는 마음을 안정(침잠)시켜서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흙탕물을 조용히 가라앉혀서 맑은 물을 유지하는 것과 유사하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정신이 편안해지지만 스트레스가 없어져서 육체 건강에도 매우 좋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속에 만들어진 맑은 물은 명상이나 참선을 하는 동안 잠시 뿐이며 다시 세상에 돌아오면 흙탕물이 돼버린다. 그런데 식물은 최고의 경지에 오른 구도자가 가질 수 있는 수준의 정신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식물은 24시간 아무런 욕망도 걱정도 없는 소위 무심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식물이 장수하는 비결이다. 장수하고 싶으면, 몸은 거북이처럼 부드럽게, 마음은 식물처럼 고요하게 유지하라.

그런데 식물을 닮는 방법보다 건강에 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남녀 간에 사랑을 하면 얼굴에 표가 난다고 한다. 왜 그럴까? 사랑을 하면 행복감을 느끼고 그러면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어 혈액 순환이나 면역기능이 좋아져서 건강이 좋아지므로 얼굴색도 좋아져서 사랑이 밖으로 표가 나기 때문이다. 건강을 유지하가 위한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소극적 방법인데, 식물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적극적인 방법인데, 연애하는 사람처럼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이 좋은데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우므로 대안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이웃의 약한 사람들을 사랑하면 비슷한 효과가 있다. 물론 기쁜 마음으로 약한 이웃들에게 사랑(자비)을 베푼다면 남녀 간의 사랑보다 오히려 더 오래 지속적으로 행복하고 건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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