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캐나다 법원이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와 관련한 심리를 진행하기 사흘 전의 일이다.
3일(현지시간) 캐나다 매체 글로브앤메일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캐나다 정부, 국경관리청, 연방경찰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멍 부회장 측은 소장에서 “캐나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세관검사’로 가장해 멍 부회장을 심문하고 개인 휴대전화와 아이패드, 노트북 등을 압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일이 발생한 지 3시간 후, 멍 부회장은 체포됐고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멍 부회장 측은 체포 사실을 알리기 전에 구금, 심문, 수색한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멍 부회장의 변호인인 데이비드 마틴은 “멍 부회장이 정신적인 고통을 받았으며 이에 보상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은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인도하는 절차를 허용하자 맞불 놓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법무부는 지난 1일 미국의 요청을 받고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절차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멍 부회장은 오는 6일 캐나다 법원에서 인도 여부를 다루는 심리를 받게 된다.
중국은 반발했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이는 심각한 정치적 사태”라며 “미국과 중국의 화웨이 기술 경쟁이 정치적 사태로 변했다”고 꼬집었다.
멍 부회장 측도 “캐나다의 결정에 실망을 느낀다”며 “미국의 기소는 정치적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 무역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화웨이 사태에) 정치적 개입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했다.
한편 멍 부회장은 미국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 정부에 의해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1일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된 이후 현재 가택연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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