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 "xxx 찢는다" 협박한 태고종 총무원
기자에 "xxx 찢는다" 협박한 태고종 총무원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9.03.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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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판결문 총무원장 '내연녀' 확인에 폭언 물리력 행사
▲ 편백운 총무원장은 19일 기자회견 도중 '불교닷컴' 기자를 지칭해 "기독교인도 그러지는 않는다"며 자신을 둘러싼 사실과 의혹보도를 비난했다. 이에 기자가 법원 판결문에 적시된 내연녀 관계를 묻자 총무원 측 인사들이 기자에게 막말과 폭언, 허락하지 않은 강제 신체 접촉 등으로 협박을 했다

중앙종회로부터 불신임 당한 태고종 편백운 총무원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받는다면서 23년 내연녀 문제에는 침묵했다. 집행부는 내연녀 질문을 한 기자에게 폭언과 협박을 하고 물리력을 행사했다.

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장 편백운)은 19일 한국불교문화전승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편백운 총무원장은 미리 작성된 기자회견문을 읽었다. 그는 중앙종회의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원로회의가 불신임안을 인준하더라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불신임안 사유를 인정할 수 없고, 결의 과정도 절차상 하자가 많다"는게 편백운 원장이 불신임안 수용을 거부하는 이유이다.

"총무원장 불신임은 무효" 주장

편백운 총무원장은 자신을 불신임한 중앙종회 회기가 100일이었던 것은 선례가 없어 불법 결정, 종회 회기 규정에 어긋나 정당성이 없는 회의라고 주장했다. 종회 정족수 하자로 성원이 되지 않는다 주장했고, 불신임 당사자의 소명을 듣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편 원장은 종회 불신임 관련 구체적인 법적 결함은 밝히지 않았다. 차후 법적 다툼에서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앞선 14일 중앙종회는 총무원 측 청사 폐쇄에도 골목길에서 회의를 열고 재적의원 53명 가운데 41명이 출석 찬성 39표, 반대 2표로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편백운 총무원장 불신임 사유는 ▷총체적 회계부정 ▷사문서 위조 ▷권한 없는 행위 ▷종회 감사 거부 ▷종도 음해 ▷사생활 문제 등 이미 종회 특별감사에서 지적된 것들이다.

▲ 편백운 총무원장은 중앙종회의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는 원천무효이고, 원로회의가 불신임안을 인준하더라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편 원장은 "중앙종회의장 도광 스님은 비구계를 받지 않은 사미"라면서 종회의장 자격을 시비했다. 이는 이미 지난해 11월 편백운 집행부가 기관지 <한국불교신문>을 통해 문제 삼았던 내용의 재탕이다.

당시 도광 중앙종회의장은 <불교닷컴>을 통해서 "1967년 수계를 받았다. 태고종 종법 어디에도 구족계를 종회의장 자격기준으로 정하고 있지 않다. 편백운 총무원장 측 주장은 음해이고 억지성 주장"이라고 해명 했다.

기자회견서 매체 품평한 편백운 원장

편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불교계 언론 몇곳을 지목하면서 품평했다. A 매체에는 태고종 내 보우승가회와의 오랜 인연을 자랑하면서 최근 기사를 흡족하게 써줬다며 추켜 세웠다. 기자 실명을 거론하며 감사 인사를 따로 건넸다. 집행부는 그 매체 기자를 위해 목탁을 울렸고 총무원 측 인사들은 박수를 쳤다.

편백운 원장은 B 매체에는 "예전에는 좋았는데 요즘 이상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 못써"라고 했다.

▲ 19일 편백운 총무원장 기자회견에는 교계 언론보다 평소 교계 취재현장에서 볼 수 없던 외부 매체 기자들이 지난 기자회견에 이어서 참석했다

내연녀, 법원 판결문 적시는 어쩌나

편백운 총무원장은 <불교닷컴>에는 작심한 듯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내연녀 사건 보도 등은) 기독교인도 하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지난해 교계 기자들을 불러모은 자리에서 <불교닷컴> 기자를 지목하며 "기사 똑바로 써라. 돈 많다던데, 민형사 소송을 진행해 탈탈 털어버리겠다"에 이은 두번째 협박성 발언이었다.

한편 <불교닷컴>은 지난해 4월 원로의장 덕화 스님이 중앙종회에서 폭로한 편백운 원장의 내연녀 사건을 보도했다. 당시 여러 매체가 현장을 취재했지만 세수 여든을 넘긴 원로의장이 눈물을 흘리며 절규 했던 사실을 보도한 곳은 <불교닷컴> 뿐이었다.

편백운 원장 지목에, <불교닷컴>은 편백운 총무원장의 내연녀 관련 입장을 물었다. <불교닷컴>은 지난해 원로의장 폭로를 무마하기 위해 편백운 총무원장이 자진 배포했던 판결문에 적시된 내연녀 부분을 지적했다.

▲ 내연녀로 지목된 K씨가 편백운 스님의 부인을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의 판결문의 일부. 법원은 K씨와 스님의 내연관계를 인정하는 문구를 판결문에 적시했다

"어디서" "입 다물어" "나가"라며 막말

기자 질문 후 편백운 원장의 답변 대신 규정부장, <한국불교신문> 편집국장 등 집행부 측 인사들이 몰려와 기자를 에워 쌌다. 이들은 기자에게 퇴장을 요구했다. 기자의 "사람 불러놓고 쫓아내는 법이 어딨냐"는 반문에 삿대질과 막말 폭언을 했다.

이들은 "입 다물어" "어디서" "xxx 닥쳐" "나가" 등 말로 기자를 겁박했다. 이들 가운데 한 승려는 동영상 촬영을 하는 기자의 스마트폰을 쳐서 스마트폰이 기자의 안경과 광대 부분을 가격케 했다. 승려는 계속해서 "초상권 침해"라면서 동영상 촬영을 하는 기자의 스마트폰을 강제로 뺏으려고 했다. 
    

▲ 편백운 집행부는 19일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자유롭게 질문"을 강조했다. 앞선 기자회견에서는 총무원 측이 각본을 짜듯 특정 매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거니 받거니 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편백운 탄핵 인준 이르면 20일 결정
   

한편, 원로회의는 20일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편백운 총무원장 불신임안 인준과 종정 선출건 등을 다룬다.

원로회의가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인준하면 편백운 총무원장 입지는 더 좁아진다. 편백운 원장은 원로회의의 불신임안 인준 후에도 총무원 청사를 쉽게 내어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편백운 총무원장 측은 이날도 지하주차장 입구 셔터를 내리고, 선별적으로 총무원 청사 출입을 허가했다. 편백운 총무원장 측 총무원 청사 봉쇄가 종도들과의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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