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렙]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중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이에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갑작스런 급등에 일단 반색을 나타내고 있지만 뚜렷한 상승요인을 찾을 수 없어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일 빗썸거래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10시49분 현재 19.17%(91만8000원) 상승한 57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비트코인 캐시는 55.09%(10만4400원) 오른 29만3900원에, 리플은 11.86%(42원) 뛴 396원에, 이더리움(ETH)은 9.62%(1만5300원) 오른 17만42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에 앞서 2일 비트코인은 전날대비 59만8000원(12.69%) 오른 503만9000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1월 29일 503만원 이후 약 5개월만에 처음으로 500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신청을 받아들였다는 '만우절 가짜 뉴스' 때문에 2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온라인 경제매체 파이낸스매그네이츠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폭탄을 떨어뜨리다’(SEC Drops the Bomb)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SEC가 두 건의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하면서 하단에 SEC 공식 트위터 계정을 첨부했다. ETF 승인이 사실이라는 내용의 캡처 화면이었지만 이는 모두 매체의 만우절 장난이었다.
파이낸스매그네이츠는 기사 하단에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이 '축 만우절(happy April Fool's Day)'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적었다.
이후 많은 이들이 이같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기사를 공유하면서 비트코인 급등세에 영향을 미쳤고, 이후 뉴스가 만우절 장난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비트코인 주가가 다시 떨어졌지만 여전히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진 않고 있다.
이번 급등에는 뚜렷한 호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향후 가격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의 약세장이 끝나고 가격이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학자이자 분석가 알렉스 크루거는 최근 "가격이 4200달러(477만원)을 상회할 경우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간 지속되던 약세장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일각에선 "다른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이면서 감정적 거래가 많은 가상화혜시장 특성상 이번 상승을 단순한 '과열'에 불과하며 다른 특별한 정책적 변동상황이 없어서 조만간 가격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팽배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