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감로수’ 판매 사업을 시행하면서 자승 총무원장의 지시로 제3자에게 수수료가 지급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종단 수수료와 상관없는 ‘정로열티’라는 수수료가 제3자에게 지급되도록 지시한 인물이 자승 전 총무원장이라는 것.
이 같은 주장은 4일 조계종 노조가 자승 전 총무원장을 고발하면서 “이 로열티를 받은 제3자인 ‘정로열티’'는 자승 전 총무원장이 요구한 특정인물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총무원장의 지위를 이용해 종단사업을 통해 이익편취를 도모했고, 결과적으로 종단에 손해를 끼쳤을 뿐만 아니라 종도를 기만한 무거운 책임당사자”라고 비판하면서 알려졌다.
조계종 노조의 이 같은 주장은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감로수 사업과 관련 있는 종단 관계자는 <불교닷컴>에 “자승 총무원장이 석수 물을 가져와 사업 시행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진로 측 고위 인사와 자승 전 총무원장이 오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감로수 사업이 관련부사가 종단 목적사업으로 처음 기획한 것이 아니라 자승 전 원장이 ‘석수’ 물병을 내주면서 사업 시행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JTBC는 4일 생수업체 관계자의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조계종 노조의 주장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이 녹음에는 “자승 총무원장이 지시해 제3자에 수익금 보냈다.”는 증언이 담겨져 있다. 조계종 노조가 주장한 ‘자승 전 총무원장이 요구한 특정인물’에게 로열티가 지급됐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JTBC 뉴스에 따르면 “조계종 직원 A씨는 올 초 생수 판매 내역서에서 이상한 항목을 발견”했다. “생수 공급업체에서 종단에 주는 상표수수료 외에 ‘정로열티’라는 이름으로 500ml 생수 한 병에 50원씩 종단 외 다른 곳으로 돈이 빠져나간 것”이다.
A씨가 생수업체 쪽에 해명을 요청했더니 석연치 않은 답변이 돌아왔다. 생수업체 관계자는 지난 2월 “이게 잘못 말씀드리면 안 되는데, 최초 계약할 때 자승 총무원장 스님이 특정한 분을 지정해 주면서 자기랑 관련된 사람이니 지급하라고 지시를 했어요.”라고 했다.
자승 총무원장의 지시로 제3자에게 수익금 일부를 지급했다는 것이다. 이는 생수 사업을 지시한 자승 총무원장이 종단 승려복지사업에 쓸 수수료 외에 제3자에게 돈이 가도록 지시한 것이어서 조계종 노조의 “총무원장의 지위를 이용해 종단과 사찰에 손해를 끼치고, 종도를 기망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증언이다. 수익금 전액을 승려노후복지로 쓴다던 조계종 총무원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증언이다.
석연찮은 돈거래는 자승 원장이 물러난 2017년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2018년 말까지도 ‘정로열티’는 계속 지급됐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총 5억 7,000여만 원이 제3자에게 수수료로 지급됐다. 이는 종단 판매 수익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다.
자승 전 원장은 조계종 행정 수장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에도 지금까지 배후에서 종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조계종 적폐의 몸통으로 불리면서 불교계 시민사회와 신도들에게 지탄을 받아 왔지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종단 운영을 좌지우지 해 왔다.
일단 조계종 총무원은 이 같은 의혹들에 “자승 전 총무원장 스님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