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렙] 한진그룹의 조양호 회장이 70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그의 옛 인터뷰가 주목받고 있다.
8일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이 이날 새벽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한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이 폐가 굳어지는 병이 있었는데 이사직 연임이 좌절된 주주총회 이후 건강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다고 전했다.
조양호 회장의 별세 소식에 생전 그가 한 인터뷰가 재조명됐다. 2007년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조 회장은 "비행기를 타면 제일 먼저 기내 청결상태를 가장 먼저 본다"라고 밝히면 "다음에는 승무원의 서비스 태도를 본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승무원들이 사용하는 서비스 용어 중에 전문 용어가 많은데, 과연 그것을 일반 승객들이 잘 이해하는지를 신경 써서 본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골 할아버지가 기내에 탑승했을 때, 대한항공은 내 며느리같이 친절하게 잘해주는구나"하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며 승무원의 '친절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조양호 회장의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승무원이 자신에게 땅콩을 봉지 째 주자 직원에게 폭언을 하고 비행기를 돌리게 했다. 사무장이 "승무원이 메뉴얼대로 서비스한 것이 맞다"라고 하자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라 지시했다. 아버지가 강조했던 덕목인 '친절함'과 관련된 태도 지적이 아니었다. 해당 사건은 '땅콩회항'이라 불리며 오너의 갑질 문제를 도마 위에 오르게 했다.
한편 조양호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며 승계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한진그룹에 관심이 쏠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