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렙] 유명 연예인부터 일반인까지, 주변을 둘러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이름을 개명하는 사례를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작명소 이름사랑이 최근 2006년부터 2018년 12월까지 약 12년 동안 축적된 개명 사례를 토대로 개명한 사람들의 원래 이름과 개명 이유 등을 조사, 분석해 발표했다.
이름사랑에 따르면 총 1만 3천건에 달하는 사례 중 첫 번째로 꼽힌 개명 이유는 ‘사주에 맞지 않아서(4,052건, 31%)’가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이름사랑 작명소 관계자는 “하는 일이 뜻대로 안 되거나 건강이 안 좋거나 하면 이를 '이름' 탓으로 돌리는 사회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그 뒤를 이어 ‘구시대적 이름이어서(3,380건, 26%)’, ‘부르기가 어려워서(1,429건, 11%)’, ‘이름에 잘 안 쓰는 한자여서(1,027건, 8%)’, ‘사용상 이름과 호적상 이름이 달라서(908건, 7%)’, ‘기타(2,204건, 17%)’ 등의 순이었다.
개명하려는 사람들의 이름들 중에는 '미(美)'자가 가장 많았고, 옥(玉), 례(禮), 숙(淑) 등의 한자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신청자 중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약 1.5배 많았다.
구체적 사례를 살펴보면 ‘장미숙’이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이름이 ‘미숙하다’는 뜻이 연상되어 늘 부담을 느꼈는데, ‘장진서’라는 새 이름으로 개명 허가를 받았다. 12년째 의류 판매업을 해 온 김승환(가명)씨는 요즘 사업이 너무 부진해 새 기분으로 추진력을 얻고 싶다며 개명 신청을 했는데 성공했다.
이름사랑 작명소의 배우리 원장은 “삶에 지쳐 의욕이 없거나 매사가 순조롭지 못할 때 이름을 과감하게 바꾸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용기를 불어넣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말한다. 이름을 바꾸면 ‘새 사람’이 된 기분이어서 전과는 달리 더 의욕있게 활동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배우리 원장은 “작명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이름을 짓기 전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름사랑 배우리 원장은 하나은행, 한솔제지, 아가방, 웅진그룹 등 대기업의 이름짓기나 상품이름짓기에 직접 작명 또는 자문을 해 왔고 청와대 내의 건물명, 위례신도시, 미사대교 등 전국의 시설물 이름(역명, 교량명, 도로명, 교명, 공원명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명 작업을 해 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