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스님이 풀어쓴 대승기신론
정화스님이 풀어쓴 대승기신론
  • 불교닷컴
  • 승인 2009.06.15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왜 믿지 못할까 모두가 다 부처인 것을!

“<대승기신론>은 ‘어떻게 하면 우리 모두가 연기각성(緣起覺性)에서 한 생명이며 낱낱 생명 그대로가 우주의 생명이라는 믿음, 곧 대승(大乘)을 믿는 마음이 생기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마명 스님의 마음을 글로 옮겨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명 스님이 말씀한 ‘믿음’은 스스로와 이웃 생명들을 서로서로 소중히 여기고 귀하게 대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것이 삶의 본래 모습이라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특별히 그와 같은 세계를 만들기 위한 믿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이 귀하고 소중한 삶이라는 뜻입니다.”
 

정화 스님(길상사 수련원장)이 불교 논서의 백미라 일컬어지는 <대승기신론>을  쉬운 우리말로 옮기고 마치 곁에서 이야기해주듯 자상하고 상세한 풀이를 더해 두 권의 책으로 펴냈다.

간결한 문장 속에 많은 뜻이 담겨있기에 읽어도 모른다 하여 ‘깜깜 기신’ 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난해하기로 이름난 <대승기신론>을 스님이 풀어주는 대로 읽다보면 어느새 가슴이 따뜻해져 옴을 느끼게 된다.

<대승기신론>은  대승 경전에 설해 있는 모든 사상을 종합적으로 회통(會通)해 체계적인 논리를 세워 대승의 본질을 밝혀놓은 책이다. 간결하면서도 논리정연하게 전개해 나가는 문답식 내용으로 돼 있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르는 사람에게 대승의 참뜻을 알려 참 마음에 대한 큰 믿음을 일으켜 주고자 하는 글이다. 북방불교, 즉 동양 3국 불교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많은 주석서가 씌어졌다.
 
저자 마명 스님의 생몰 연대에 관하여는 여러 가지 이설이 있으나  2세기 초나 중엽에 생존했던 인물로 본다. 원래 브라만 출신의 대학자로 총명이 널리 알려졌던 사람인데, 당시 인도의 학문 중심지였던 마가다 지방의 여러 도시에서 불교학자들과 논쟁을 벌인 끝에 지고 나서 불교에 귀의하였다고 전한다.

아직 <대승기신론>의 범어 원전이 발견되지 않고 있으나 한역본(漢譯本)에는 진제(眞諦, 499∼569)스님과 실차난타(實叉難陀, 652∼710) 스님의 역본이 있다.

<대승기신론>의 내용은 예로부터 일심(一心), 이문(二門), 삼대(三大), 사신(四信), 오행(五行)으로 요약해 왔다. 이 논의 가장 중요한 내용인 일심을 진여문(眞如門)과 생멸문(生滅門)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또한 일심이 가진 특성을 체(體), 상(相), 용(用) 삼대의 이론으로 전개하여 궁극적으로 대승에의 믿음을 일으키게 하고 나아가 실천적 행을 닦도록 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대승기신론>은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는 이 글을 쓰게 된 인연을 말하는 부분[因緣分]이며, 둘째는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대의를 제시하는 부분[立義分]이며, 셋째는 대의에 대해 자세히 해석하는 부분[解釋分]이며, 넷째는 대승에 대한 신심을 닦아가는 수행 방법을 말하는 부분[修行信心分]이며, 다섯째는 수행으로 얻게 되는 이익을 말하는 부분[勸修利益分]이다. 

정화 스님은 “<대승기신론>에서는 연기(緣起)라는 뜻을 ‘마음’으로 대체하여  쓰고 있기 때문에 연기의 근본 실상이 ‘뭇 생명들의 마음’이 된다. 뭇 생명들의 마음이 법계를 뜻하는 ‘큰 수레’ 곧 ‘대승(大乘)‘이라는 것이다. 마음이 큰[大] 이유는 마음이 모든 것을 다 포섭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 마음을 타고서[乘] 부처님의 땅에 이르렀고 이를 것이기에 수레[乘]라고 한다. 그래서 “큰수레[大乘]라는 것[法]이 중생의 마음[衆生心]이다.”라고 했다.

또 법계 전체가 중생의 마음이며, 좁쌀보다 작은 욕망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는 마음 하나도 그 자체가 마음의 본디 모습이 아니다. 그 마음 그대로 법계의 인연인 줄 보고 아는 순간 욕망에 갇힌 마음이 아니라 한계 속에서 한계를 벗어난 ‘큰마음’이 된다고 했다.

한계에서 보면 욕망에 갇힌 세간의 마음법이 되지만, 그 마음의 본성인 연기법에서 보면 그 자체로 세간을 벗어난 마음이다. 마음은 모습마다 그 자체로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것을 다 담고 있기에 이것이 <대승기신론>을 관통하는 중심 주제이다. 
 
정화 스님은 “수행이란, 함께 사는 이웃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나누는 것”임을 강조한다. 소중한 마음을 나눈 이웃은 서로가 서로에게 귀한 사람이 되며 어느 누가 더 소중하고 귀한 것이 아니다. 함께 어울려 귀한 마음 나누기를 실천하는 것이 대승의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어느 경전에서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마찬가지입니다. 손 안에 무언가를 감추어 두고 특별한 수행자에게 비밀스럽게 전해준 가르침은 없습니다. 열반의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당신의 가르침을 하나도 숨긴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대승의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다만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귀하게 대하는 마음을 잃어버리자 그와 같은 가르침이 감추어진 가르침이 된 것처럼 있다가 시대의 요구에 의해서 다시 훤히 드러나게 됐다고는 할 수 있습니다.”
 
정화 스님은 책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마음 씀씀이 하나하나에 다 들어 있다는 것을 깊이 믿고 스스로의 마음을 잘 살펴 알아차리라고 역설한다. 마음 살핌을 통해 분별된 ‘나’가 사라진 ‘마음 비움’의 자리에 비로소 지혜가 드러나며 한없이 커진 생명들의 인연을 ‘나’로 삼는 ‘마음 나눔’인 자비심도 실천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마명 스님이 <대승기신론>을 썼던 그 시대보다 오늘날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믿음이며 실천이라 여겨진다. 그 모습 그대로 소중한 삶들이 이웃과의 경쟁으로 지치고 절망에 빠져 자신이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치장되고 꾸며진 것으로 소중한 자신이 된 듯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겉돌 뿐 진정한 자신일 수 없다. 생명은 꾸밈에 의해서 소중한 것이 아니라 함께 생명의 세상을 만들어가기에 소중한 것이다.

정화 스님이 책 전체를 통해 현대를 사는 지친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다.

정화(正和) 스님은

해인사 고암(古庵)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해인사 송광사 백장암 등에서 수행 정진하였다.

현재 서울 길상사 수련원장으로 있으면서 일요가족법회를 통해 불자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또한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육조단경>을 강의하고 있다.

풀어 쓴 책으로는 <금강경> <반야심경>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생활속의 유식 30송> <법성게> <중론> 등이 있다.

│정화스님 풀어씀│1권446/2권476쪽│각권 2만2천원│도서출판 법공양(02-764-0206)│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newsrep21@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