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향 어느 품종이 우수할까?
침향 어느 품종이 우수할까?
  • 신광호 한의학 박사
  • 승인 2019.04.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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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광호 박사의 침향 이야기 20

침향은 팥꽃나무과에 속한 침향속에 속하는 식물의 수간에 존재하는 비중 1 이상의 수지 침착 부위 만을 지칭하는 것이 한의사가 보는 침향입니다. 그런데 요즘 침향의 진위품을 가지고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고 이것이 침향을 선택하려는 소비자의 눈을 현혹합니다.

일단 침향의 진위품을 선택하기 이전에 생각해보세요. 침향은 어느 나라에서 한약재로 인정하고 처방을 하기 시작했을까요? 당연히 중국의 본초학 서적에서 비롯된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그 서적에 침향의 종을 현대의 식물분류학적으로 확고하게 구분해서 기록해 놓았을까요?

그런 기록 문건은 없습니다. 단지 산지별로는 그 효능을 구분했던 기록은 있어요. 명나라 본초강목의 저자 이시진 선생은 침향에 대한 자료를 편집하면서 산지별로 비교했던 기록은 있습니다. 그 기록에 의하면 중국의 침향은 해남도 침향을 제 1로 인정했다고 합니다. 즉 해남도가 침향의 산지로 알려져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침향을 남획하다 보니까 자원이 고갈되었겠지요. 엄밀하게 말하면 이것이 바로 오리지날 침향이 중국의 백목향 즉 Aquilaria sinensis라는 반증입니다. 그러나 자원이 없으니 문헌상에 불과한 오리지날이지요.

그러다보니 중화권의 한의사들은 외국에서 침향을 구해서 조달해야 했었습니다. 당연히 인도차이나 반도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구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명나라 때에만 해도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지에서 침향이 수입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록에 의하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침향이 좋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베트남 침향이라는 기록이 있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베트남 침향이 오리지날이라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침향의 밀수업자가 한국에 들어와 대한약전에 수재된 침향의 기록에 자신이 가져온 베트남 침향 샘플을 기반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질 뿐입니다. 이 분들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Aquilaria crassna가 오리지날이고 A. agallocha는 crassna와 다르다는 사람과 같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혼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침향의 학명이 대한약전에는 이 두 가지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국제적으로 침향나무에 대한 멸종위기동식물협약 즉 CITES협약에 의할 경우 침향은 대략 두 가지 속의 식물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이것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Aquilaria속, Gyrinops속 이렇게 말이죠. 그리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침향의 최대 산지에 생산되는 침향의 대표종은 A. malaccensis라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 식물학자는 A. agallocha는 A. malaccensis와 같은 종이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고요. 이렇게 분류학적인 학명에서부터 매우 혼돈스럽다는 것이 바로 침향입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과연 어떤 침향이 올바른 침향이고 효과가 가장 좋을까요? 이것을 입증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어떤 학명을 가진 침향이 우수하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그냥 시장에서 A. agallocha나 crassna가 가장 좋다고 우기는 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없어요. 함량이 우수하다든가 생리활성이 다른 수종에 비해서 탁월하게 효과적이라는 근거 논문도 없습니다. 그냥 그렇다고 우기는 정도이지요.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이들 약재들을 구해서 비교 투약해보면 감으로 잡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직까지 산지별 성분 분석을 통해서 효능비교를 연구한 논문은 필자인 제가 한의학회지에 발표한 이래 후속논문이 발표되고 있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 침향은 한국에 통관절차를 밟아서 정식 수입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일부는 베트남을 거쳐서 베트남 침향으로 한국에 수입된 침향도 있는데 실제 원산지는 인도네시아 침향이었습니다.

이들 침향을 구매해서 수치법제해서 처방을 해보니 베트남 침향이나 라오스 침향이라고 하면서 최고급 침향이라 우기는 샘플의 효능에 비하여 훨씬 좋은 효과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즉 산지의 업자나 수입자의 개인적인 주장에 의해서 베트남이나 라오스침향이 우수하다는 고정관념을 사실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침향은 비중 1이상으로 침향수지가 많이 침착되어 있어야 하며, 특유의 침향향이 후각을 통해서 느껴져야 합니다. 산지는 동남아시아 침향 나무가 서식하지 적합한 지역에서 자연산이든 재배를 하든 어떤 것이든 괜찮다고 봅니다. 그리고 CITES 수출입 허가를 득하고 정식 통관된 침향이라는 근거가 있으면 이것이 바로 올바른 침향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소량으로 산지에서 몰래 가져와 침향이라고 소비자에게 고가에 판매를 하는 침향은 불법적인 거래이며 식품이든 의약품의 원료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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