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49재법문 '일곱번의 작별인사'
무비스님 49재법문 '일곱번의 작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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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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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실상을 깨닫게 해 주는 무비 스님의 49재 법문집
 

49재는 돌아가신 분을 더 좋은 세상으로 인도해 주기 위해 7일에 한 번씩 일곱 번에 걸쳐 49일 동안 봉행하는 불교의 대표적인 천도의식이다. 불자들 사이에 널리 행해져 왔던 49재는 지난 7월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49재 봉행에서도 엿볼 수 있듯 이제 종교의식을 떠나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보통사람들에게 죽음은 매우 슬프고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일찍이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님을 역설하면서 죽음은 곧 또 다른 시작, 새로운 생의 출발점이니 슬퍼하지 말고 더 나은 삶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로 삼으라고 강조하고 있다.
불교의 생사관에 의하면, 사람이 죽으면 생전에 지은 업에 따라 다음 생을 받아난다. 곧바로 다음 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49일 동안 중음신(中陰神)으로 떠돌다가 자기가 지은 행위에 따라 다음 생을 받는다. 이 기간 동안 유족들이 지극 정성으로 49재를 지내 드림으로써 돌아가신 분이 더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도록 공덕을 쌓는 것이다. 

49재는 왜 해야 하는가?

“근원은 맑고도 고요해서 옛날도 없고 지금도 없다.
묘한 본체는 원만하고 밝아서 어찌 태어남이 있고 죽음이 있겠는가?”
-49재 의식문 중에서

위와 같은 49재 의식문에서도 엿볼 수 있듯, 49재는 돌아가신 분이 생사가 둘이 아님을 깨달아 이생에 대한 집착을 끊고 좋은 데에 나고, 살아있는 사람들 또한 생명의 실상을 깨닫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대부분 이러한 49재의 참뜻을 모르고 의례적으로 참석하는 경우가 많아 정성이 부족하고, 그만큼 깨달음도 적다.
이 책 『일곱 번의 작별인사-무비 스님의 49재 법문집』는 먼저 49재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는지는 물론이고, 윤달에 주로 행하는 생전예수재와 음력 7월 보름 백중에 봉행하는 우란분재에 대한 궁금증을 확실하게 풀어준다. 아울러 무비 스님의 49재 법문은 뜬구름 잡는 것 같은 법문이 아니라 금강경, 지장경, 임제록 등 경전과 선어록을 인용하여 구체적으로 안목을 열어주고, 실제로 49재에서 영가를 위해 해주신 법문인지라 더욱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 주는 희망의 메시지

“석가모니 부처님만 여래가 아니라 금일 영가의 진정한 모습도 불생불멸의 참 생명체입니다. 또한 금일 영가를 천도해 드리기 위해 모인 여러분들도 불생불멸의 참 생명체입니다. 이것은 법이고 진리이고 참 나입니다. (중략) 금일 영가께서 이 몸뚱이를 끌고 다니는 주인공에 눈을 뜨셔서 이러한 마음의 양식을 충분히 준비하십시오. 그래서 영가께서 새롭게 시작하는 삶에 커다란 힘이 되고 보탬이 된다면 오늘 이 재가 참으로 유익하고 보람될 것입니다.”-본문 중에서

스님의 법문을 통해 삶과 죽음의 실상을 깨달아 돌아가신 분은 다음 생의 출발을 희망을 갖고 할 수 있게 되고, 살아있는 우리도 더욱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생명력을 충전하게 된다. 이 책에는 ‘사람이 부처님’이라는 인불 사상(人佛 思想)에 입각한 희망의 메시지가 가득 차 있다. 삶이 너무나 고달파 한번쯤 죽음을 생각해본 이들에게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문자 사리 같은 49재 법문집, 전법의 주춧돌

육조 혜능 대사가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이라는 금강경 사구게 한 구절을 듣고 큰 깨달음을 얻었듯이 법문 한 자락이 사람의 인생을 바꿔줄 만큼 큰 힘을 갖고 있다. 부처님께서 그토록 전법, 법공양의 공덕을 강조하신 것도 바로 그러한 인연 때문이다. 특히 가족 친지를 잃었을 때, 극도의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진리의 말씀 한마디는 생명을 살리는 감로수가 된다. 그래서 부모님, 일가친지의 49재에 멋모르고 참석했다가 불교에 귀의하게 되었다는 인연 이야기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여법한 49재 의식과 법문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해 주는 데도 불구하고 내로라 할 49재 법문집이 없어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이 책『일곱 번의 작별인사-무비 스님의 49재 법문집』는 49재를 집전하는 스님들에게는 소중한 지침서가 되고, 전법에도 톡톡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이 법문을 글로 음성으로 듣는 이라면 망자를 보내는 슬픔에서 벗어나 삶을 당당하게 맞이할 수 있는 희망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 무비 스님

부산 범어사에서 여환如幻스님을 은사로 출가, 해인사 강원을 졸업하였으며, 해인사 ․ 통도사 등 여러 선원에서 안거하였다. 탄허 스님의 법맥을 이은 대강백으로 통도사 ․ 범어사 강주,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조계종 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범어사에 주석하시면서 집필활동과 아울러 전국 각지의 법회와 인터넷 카페 염화실(http://cafe.daum.net/yumhwasil)에서 불자들의 마음 문을 열어주고 있다.
역저서로『금강경오가해』,『금강경 강의』,『화엄경 강의』,『 지장경 강의』,『사람이 부처님이다』,『법화경(상․하)』,『임제록 강설』,『대승찬 강설』,『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법화경 강의(상․하)』등 다수가 있다.

본문 미리 보기

“부처님과 달마 대사의 예화를 통해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참 생명은 육체와 함께 죽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살아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우리는 아직 능력이 부족하여 부처님과 달마 대사처럼 생사에 자유자재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수행 체험을 통해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닌 이치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영가들에게 이러한 지혜의 눈을 뜨게 해주고, 형체 없는 진정한 마음의 양식을 제공해 주기 위하여 49재를 올리는 것입니다.” -본문 18쪽 중에서 

“인생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취생몽사하고 있는 삶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 몸을 끌고 다니는 참 주인공이 있습니다.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나를 나이게 하는 참 생명이 있는데, 이것이 금일 영가의 진정한 참 모습입니다. 본래 49재는 영가가 못 다한 복을 지어드리고, 나아가 참으로 진정한 영가의 실상이 무엇인지 일깨워드리고, 저승길에 풍요로운 마음의 양식을 준비해 드리는 데 있습니다. 우리들의 입장에서 보면 영가를 보내는 마지막 시간이지만 영가의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첫 문입니다.” -본문 60-61쪽 중에서

“이 몸을 버리고 다음 생을 맞이하려는 금일 영가께서도 어느 곳에 가든지 주인공을 놓치지 마십시오. 그런 사람에게는 이미 지옥도 극락도 없습니다. 경계에 끄달렸을 때 지옥이 있고 극락이 있는 것이지 경계에 끄달리지 않고 참으로 주인공으로 사는 삶이라면 어디에 있든지 간에 아무 관계가 없이 바로 진정한 행복의 길이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 입어야 할 옷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육신이라는 이 옷도 상황에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 어떤 사람들은 일찍이 갈아입는 사람도 있고, 금일 영가처럼 팔십 세를 훨씬 넘겨서 옷을 갈아입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찍 갈아입든 늦게 갈아입든 영원한 참 생명의 입장에서 본다면 한 순간입니다. 허공에 흘러가는 구름 같은 이 육신의 삶은 단지 갈아입을 옷일 뿐입니다. 이 점을 이해하게 되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 86쪽 중에서

“저는 49재 법문을 요청받았을 때 꼭 돌아가신 분의 내력을 적어오라고 합니다. 비록 돌아가신 영가에게 한 말씀을 전해주는 짧은 인연입니다만, 가족들이 알려준 그분의 삶을 더듬어보고 명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참으로 이분이 이렇게 사셨구나’ 하고 알게 되면서 더욱 친근감을 갖게 됩니다. 마치 영가와 가족이 되는 것 같지요. 제가 해드리는 경전 말씀이 참으로 금일 영가에게, 그분의 영혼에 한 발짝이라도 더 가까이 가 닿을 수 있다면 그것이 제가 영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본문 112쪽 중에서

“사람의 삶이라고 하는 것은 결코 일회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이 육신이 다 할 때 모든 삶이 다 끝난다고 할 것 같으면 부처님은 분명히 그 육신의 법칙에 맞추어서 모든 가르침을 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디를 살펴봐도 부처님께서는 진정한 생명에 초점을 맞추어서 설법하고 계십니다. 천도재의 염불도 결국은 반복해서 이 육신의 허망함을 일깨워 드리는 것이고, 진실생명의 영원함을 가르쳐드리는 것입니다.” -본문 124쪽 중에서

“여러분 자신이 신통묘용이고, 무량대복이라는 사실에 눈을 떠야 합니다. 여러분이 이와 같은 불교의 최고 안목인 바로 이 종지, 지금 이 존재에 대한 눈을 뜨면 덩달아서 저기 위패에 모셔놓은 여러분들의 선망부모 천대만대 부모까지 다 눈을 뜹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의 자자손손 역시 다 진리의 눈을 뜨게 됩니다. 굳이 없는 돈을 들여서 천도할 필요도 없습니다. 눈을 뜨는 이 자리에서 모두가 천도되는 것입니다. 아들이 출세하면 부모도 융숭한 대접을 받습니다. 크게 출세하면 부모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태어난 동네까지 완전히 달라지는데, 하물며 존재에 대한 눈을 뜨는데 그 공덕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본문 135쪽 중에서

“우리 인생은 무대 위에서 자기가 맡은 연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 역할이 끝나면 누구 할 것 없이 다 무대 뒤로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략) 그러나 아무리 연기를 잘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시간이 끝나면 하던 연기를 접고 무대 뒤로 사라져야 합니다. 그런 것이 삶이고 죽음입니다. 이 사실을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깨달으셨습니다. 태자의 지위도 헌신짝처럼 버리고 설산에 들어가셔서 고행을 하셔서 인생의 실상을 꿰뚫어 보신 것입니다. 부처님도 이 세상에서 배역을 맡으셨는데, 부처님이 평생 맡으신 역할은 사람이 진정 의미 있고 보람 있게 사는 길이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가르침을 통해서 각자가 깨달을 수 있는 만큼 인생을 깨닫고, 거기에 알맞은 역할을 하다가 갑니다. 그것이 또한 우리들의 인생이고 우리들이 맡은 연기입니다.” -본문 185쪽 중에서

│무비 스님 지음│4*6판 양장본│228쪽│9천8백원│불광출판사│02-42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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