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의 동물 사랑
인도인의 동물 사랑
  • 이상훈
  • 승인 2019.05.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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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다람살라 방문기 3

2월 23일 토요일

평소처럼 아침 3시에 잠이 깨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잠이 줄어들더니 요즘에는 하루에 4~5시간만 자도 충분하다. 밤 11시에 잠이 들면 아침 3시 또는 4시면 어김없이 잠이 깬다. 예전에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 나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그때 내가 아침에 아무리 일찍 일어나더라도 할아버지는 항상 깨어나 계셨다.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늘상 “나이가 들면 잠이 줄어든다”고 말씀하셨는데, 요즘 내가 그렇다. 나도 이제는 손자가 4명이나 있는 할아버지가 되었고, 잠이 줄어든 것이다.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5분만 걸으면 되었기 때문에 아침 6시 30분 비행기를 타기까지에는 여유 시간이 많았다.

휴대전화를 이용하여 이것 저것 검색해 보았다. 검색하다가 나중에 방문기 쓸 때에 필요하겠다고 생각되는 자료를 발견하면 인터넷 주소를 복사한 후에 카톡을 이용하여 저장해 두었다. 연필과 수첩을 꺼내어 기록할 필요가 없이 그냥 휴대전화에 기록하면 된다.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하면서 휴대전화로 할 수 있는 일이 참으로 많아졌다. 나의 현재 위치를 구글 지도로 알아보면 도로망 외에도 근처에 있는 음식점, 호텔, 커피점, 관광명소, 술집, 공원, 교통정보 등이 모두 나온다. 지형도를 선택하면 등고선까지 다 나온다. 지도에 있는 두 지점 간의 거리도 나온다.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손바닥 크기의 작은 휴대전화에 다 들어있으니 매우 똑똑한 비서라고 말할 수 있다. 처음 나온 휴대전화에 비하면 요즘 휴대전화는 진화하면서 엄청나게 똑똑해진 것이다.

▲ 인도 지형도

인도에 대해서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정보가 나온다.

인도의 정식 명칭은 인디아 공화국이며, 수도는 뉴델리이다. 면적은 328만㎢ 로서 세계 제7위이고 한반도 면적의 약 15배이다. 2018년 기준으로 인구수는 13억 5000만명으로, 중국(14억명)에 이어 세계 제2위이다. 인구의 대부분은 북방의 아리안족(70%)과 남방의 드라비다족(25%)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어와 힌디어가 기본적인 공용어이지만 총 3,372개의 언어가 존재하는데, 이중 10만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 중인 언어만 해도 216개이고 인도의 헌법이 인정한 공식 언어도 22개나 된다. 종교는 힌두교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회교(11.4%)·기독교·시크교(2%)·불교 등을 믿고 있다. 인도는 숫자 ‘0’을 발명한 나라, 구구단 대신에 19단을 외우는 나라로서 인도인들은 수학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힌두교는 기원전 15~20 세기 인도 북서부 고원지역을 통해 들어온 아리안족의 베다 신앙을 모태로 탄생한 브라만교를 계승한 종교이다. 브라만교는 브라만 계급을 정점으로 하는 철저한 신분제(카스트) 질서를 토대로 하였다. 그러다가 기원전 6세기에 평등사상을 내세운 불교와 자이나교가 등장하여 약 1000년 동안 여러 종교가 공존하였다. 기원후 6세기 굽타왕조가 브라만교의 문제점들을 수정하면서 ‘인도의 종교’라는 의미의 힌두교를 공식 용어로 사용하면서 오늘날의 힌두교가 되었다. 힌두교는 인도인들에게 신화이자 종교이자 문화라고 볼 수 있다.

인도의 정치적 통일은 1526년 이슬람 왕조인 무굴 제국에 의해 시작되었다. 무굴 제국의 3대 왕인 악바르는 여러 왕국들을 무찌르고 황제의 권력을 강화하여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무굴제국은 한동안 번영을 누렸으나, 토호세력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영국이 개입하여 1858년에 멸망하였다. 영국은 1765년 벵갈 지방의 영유권을 획득하면서 식민지를 개척하였다. 영국은 동인도회사를 만들고 총독을 임명하여 인도를 지배하기 시작하였다. 영국은 인도의 왕국들을 전쟁을 통하여 영토를 빼앗거나 복속시켜서 북서부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지배권을 확립하였다. 겨우 10만 명의 영국인들이 당시 인구 3억의 거대한 인도를 지배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 후 간디의 지도 하에 비폭력적인 저항운동이 시작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인도 국민들은 영국의 철수를 요구하는 투쟁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종교가 다른 파키스탄 지역의 이슬람 교도들은 1906년에 무슬림 연맹을 결성하고 파키스탄 지역의 분리를 위해 투쟁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는데, 1947년 8월 15일 인디아공화국과 파키스탄공화국으로 분리해서 각각 독립하였다.

인도는 가난한 나라에 속한다. 2018년 통계를 보면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은 2135 달러로서 세계 제145위이다. 아시아에서는 북한과 아프카니스탄만이 인도보다 못 사는 나라이다. 그러나 인구가 많기 때문에 국가의 총 GDP는 세계 7위를 차지하므로 결코 무시할 수 있는 나라는 아니다. 2018년 12월에 인도 라자스탄주 우다이푸르에서 인도 최고 재벌인 릴라이언스 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딸인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이 열렸다. 전세기 100대가 동원되고 1억 달러의 비용을 들인 이 초호화 결혼식에는 힐러리 클린턴, 비욘세 등의 저명 인사들은 물론 우리나라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도 참석하였는데, 이것은 인도 시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일 것이다.

인도는 군사 강국으로서 130만 명의 상비군을 유지하고 있다. 1974년에 핵실험에 성공하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인공위성을 격추할 수 있는 미사일을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한 인도는 특히 공군력이 막강하여 아시아에서 중국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이다.

인도를 여행한 사람들이 블로그에 올린 여행기를 읽어 보면 인도에서는 거지들이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돈을 달라고 귀찮게 한다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또한 인도의 거리에는 소가 차와 사람 사이로 어슬렁거리며 걸어 다닌다고 한다. 힌두교에서는 소를 신성한 동물로 보기 때문에 소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물론 교통을 방해하는 소를 쫒지 않는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소 뿐만 아니라 개나 원숭이 등 모든 동물이 보호를 받고 있다. 인도의 동물보호법을 보면 어떤 이유로도 동물을 유기하면 최대 3개월의 징역형에 처한다. 또한 병들거나 임신한 동물은 절대로 도축할 수 없다. 동물에게 충분한 음식과 물 그리고 거처를 마련해 주지 않거나 오랜 시간 묶어두어 동물을 학대하면 최대 3개월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이처럼 인도사람들이 동물을 보호하고 동물과 공존하는 것은 종교적인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고대 인도인들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모두 영혼을 가지는데, 모든 영혼은 하나의 절대영혼(브라만)의 일부분이라고 믿었다. 인간의 영혼과 동물의 영혼은 모두 절대영혼의 일부로서 서로 다르지 않다고 보았다. 또한 인도인들은 동물들도 인간과 동일한 감정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저녁에 델리 공항에 도착한 후에 공항 바로 앞에 있는 호텔에서 자고 아침 일찍 국내선으로 갈아탄 후 다람살라로 갔기 때문에 아쉽게도 델리에서 소와 거지를 보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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