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렙]보통 다이어트라고 하면 삐져나온 옆구리 살이나 엉덩이 지방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다. 장기 사이사이에 축적된 내장지방은 당뇨,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 내장지방은 피하지방 대비 9배 이상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최근 TV건강프로그램들이 앞 다퉈 다루는 건강식품이 바로 ‘크릴오일’이다. 내장지방을 빼는 데 최고의 음식이라는 크릴오일은 갑각류의 일종인 크릴새우(kril)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체내 나쁜 지방을 녹이면서 물에도 잘 녹는 ‘인지질’ 성분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크릴오일 속 인지질 성분은 체내 지방을 녹이는 것은 물론, 이를 다시 물과 잘 섞이도록 하기 때문에 몸속에 쌓인 나쁜 지방들을 배출하기에 매우 용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2014년 <국제영양연구학회지>에 의하면, 크릴오일을 섭취한 사람은 12주 만에 체내 중성지방 수치가 평균 10.2%나 줄어드는 등 지방 분해에 눈에 띄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 같은 인지질의 효과 때문에 크릴오일은 ‘지방 녹이는 지방’, ‘지방 청소부’ 등으로 불리며 다이어트 아이템으로도 각광받는다. 하지만 시판 크릴오일을 구입할 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제품 수가 많아지면서 신뢰하기 힘든 저품질 영양제들도 눈에 띄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크릴오일은 인지질이 핵심이므로, 인지질 함량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것들은 거르는 것이 좋다. 또한 크릴오일 인지질 함량이 표기됐더라도 30%대로 낮은 제품들보다는 50% 이상의 고품질 영양제를 고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인지질은 크릴오일을 먹는 주된 이유이므로, 인지질 함량이 최대한 높은 제품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내 크릴오일의 인지질 최고 함량은 56%로 알려져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부작용 없이 크릴오일을 섭취하려면 추출방식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헥산이나 아세톤 등의 화학 용매를 사용한 제품은 피해야 한다. 추출 과정에서 화학 용매를 쓰면 나중에 100% 걸러낼 수 없어 완제품에 잔류 용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잔류 용매는 아무리 미량이라도 장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체내 축적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 실제 핀란드 직업건강연구소 조사 결과, 헥산과 접촉하면 뇌 기능이 저하돼 일반인보다 망막 신경의 반응도가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려면 크릴오일 구매 시 ‘NCS’ 마크를 확인하면 된다. NCS는 “No Chemical Solvent”의 약자로, 화학 용매 없이 추출된 크릴새우오일에 부여되는 마크다. NCS는 단백질 효소 등을 이용해 기름을 추출하는 무화학 방식을 사용하는데, 가장 안전성 높은 정제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크릴오일을 고를 땐 ‘GRAS’ 인증 유무도 꼼꼼히 따져보면 좋다. 미국 FDA가 시행하는 GRAS 인증은 안전성을 나타내는 객관적인 지표다.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쳐 안전성이 확보된 원료에만 부여되는 인증인 만큼, GRAS 마크가 있는 제품이라면 믿을 수 있다.
한편, 크릴오일은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먹었을 때 두드러기나 구토 등의 크릴오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혈액 응고를 방해할 수 있어 수술을 앞둔 환자나 임산부 등도 추천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