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후보는 스스로 검증대에 서라
총무원장 후보는 스스로 검증대에 서라
  • 法應 스님
  • 승인 2009.09.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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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선거제도 어정쩡해 후보검증은 필요충분조건

"백척간두진일보 시방세계현전신(百尺竿頭進一步 十方世界現全身) 백척이나 되는 장대 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라 그러면 비로소 새로운 세계가 그 모습을 드러내리라"

총무원장 후보는 법랍이 30년 이상이 첫 자격 조건이다. 조계종에 들어와서 30년 이상 절밥을 먹은 스님으로 총무원장에 취임하여 한국불교를 반석 위에 올려놓고 조계종을 혁신하려한다면, 그 거칠기로 말하면 강력연마 휠 페이퍼 보다 더하고, 부드럽기로 말하면 참기름 보다 더한 스님들의 등살을 헤쳐 나갈 지도력이나 배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배짱은커녕 여기저기서 총무원장 하고 싶은 이들은 많은데 눈치 보기 바쁘다. 아무개 스님이 낙마하면 내가 유리할 텐데, 그러면 나를 강력 천거하겠지? 이런 식이라면 법랍을 거꾸로 계산해야 옳다.

이번에 3대 교육기관 동문들이 추진한 종책토론회가 이런저런 이유로 삐걱거린다. 그렇다하여 검증을 안 할 수는 없다.

종단에는 여러 종정기관과 중진대덕 그리고 재가단체도 많다. 파벌과 후보자로 부터 자유로운 원로급 2,3분을 증명으로 하고, 각 후보군이 추천하는 종정기관에 종사하는 중진, 제방의 대덕, 그리고 불교단체의 재가자들로 하여금 후보자들을 모시고 ▶종책 ▶지도력 ▶인품 ▶청정성 등에 대한 검증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

총무원장은 321명이 선출하지만 모든 선거와 인물은 사부대중과 사회적 관심사임을 부정할 수 없다. 총무원장은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경우도 있으며, 정부 각 부처에 불교와 사회의 권익을 위해 의견을 제시하고 권력기관과 맞대응을 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그렇다면 문제가 적지 않은 현재의 선거제도를 그나마 보완하는 방편으로 후보자들에 대한 공개토론의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정 단체나 종립학교에서 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종단내외의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합동으로 후보들에게 질의하고 답변하는 것이 더 권위가 있으며 객관적일 것이다.

수행생활 30년 이상이면 이미 자신을 백척간두에 수없이 던졌을 것이다. 총무원장에 나서는 스님들은 대중 앞에 떳떳하게 나서야 한다. 스스로 검증받기를 자청해야만 조계종을 이끌 재목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길이다.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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