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불교사 자료 종단에서 관심을
근대 불교사 자료 종단에서 관심을
  • 법응 스님
  • 승인 2019.05.2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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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근대문화유산에는 선지자들 포교열정 담겨 있어"

순천 송광사 성보박물관(관장 고경 스님)이 지난 4월 30일부터 12월 29일까지 조계총림 설립 50주년 기념 ‘송광사 근현대자료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90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송광사의 근현대 100년의 역사가 담긴 각종 유물과 자료 150여점이 전시된다.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 전후에 이르기까지 우리 불교계는 식민 피지배민이라는 비극적 경험 속에서도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고자 애쓰며 내부 정비 및 새로운 포교 방식의 도입 등 온갖 노력을 시도해 왔음이 각종 문헌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용성 스님의 활동이 활발했는데 스님은 경전의 한글화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셨다. 1926년에 발간된 용성 스님의 <조선어능엄경>과 1935년에 발간된 한글 <선문촬요>외 다수의 경전을 번역하시고 근대화된 포교방편을 강구 하셨다.

1908년에는 범어사에서 한글 <권왕문>을 발간했고, 1918년에는 월정사에서 한글 현토 <금강경오해>를 비롯해 이후 <은듕경>이라는 제목으로 부모은중경을 발행하기도 했다. 심원사의 화산경원은 ‘화산경원학우회교칙’까지 제정해서 학인들이 활발한 활동을 했다. 1932년에 선학원은 <육조대사>라는 육조 혜능 대사의 일대기를 그린 한글 소설을 발간했다.

▲ <언문번역법화경>. 선학원 발행 <육조대사>, 철원 심원사의 <화산경원학우회규칙>

1933년에 평양부 영성상회(발행인 현단봉)에서 발행한 한글 <법화경>은 특별히 눈길을 끄는데, 당시 열악한 재정 여건 하에서 힘들게 발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도 태고암가에 대해 정암 스님과 용봉 스님이 주고받은 서신,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군산 동국사에서 서병재 거사가 발행한 포교지는 당시 포교에 대한 열정을 읽을 수가 있다.

▲ 1935년에 발간된 한글 <선문촬요>, 1950년에 군산 동국사에서 발행한 <포교총서> (편집자 徐炳宰). 도합 18면에 불과하나 차원 높은 불교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 종단은 유독 근대문화유산에 인색하다. 타 종교계는 건조물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근대문화유산을 발굴하여 등록하고 있다. 불교계가 유형적 근대문화유산은 한계성이 있다 해도 해방 전후는 물론 현대의 방대한 불서 등 각종 문헌에 대한 수집과 정리가 종단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지난세월 선지자들의 포교열정을 통해 배울 점이 있다.

지금은 종단의 갖가지 기록들이 제도적으로 보존관리 되고 있을 것이나, 근대 시기에는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했으며 지금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본다. 삼보는 우리가 관심을 갖고서 유무형의 가치와 재산들을 잘 보전하고 관리할 때 면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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