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차기 주지에 현문스님이 추천됐다. 현문 스님은 현 방장 성파 스님과 지난해 통도사 방장직분을 놓고 힘겨루기 끝에 사퇴한 후 사실상 통도사 뒷방 실세로 통했다. 방장(方丈)급 스님이 주지가 된 셈이다.
29일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은 <불교닷컴>에 "현문스님을 통도사 주지로 추천했다."며 "총무원에서 승인이 날지 어떨지 모르겠다."고 짧게 밝혔다.
앞서 <불교닷컴>은 지난 28일 오후 현문 스님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직접 통도사 주지직분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 물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성파 스님을 방장으로 옹립하는데 기여한 정우 스님은 지난 28일 <불교닷컴>과의 통화에서 "이번엔 (현)방장스님께서 (지난해 영축총림 방장 선출 당시)방장을 사양한 현문 스님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문 스님 차기주지 추천 소식에 복수의 스님들은 우려와 기대 의견을 피력했다.
A스님은 "그동안 주지 후보로 거론된 우학 스님, 명 신스님 등을 '주지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올려놓고 쳐내는 방식을 쓴 것 아니냐?"라는 평가를 했다.
B스님은 "현문 스님이 통도사 안정을 도모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반면 C스님은 "방장급 스님이 주지가 되면 현 방장 성파 스님 힘은 현저히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품신 서류가 조계종 총무원에 올라가면 총무원장은 별다른 하자가 없는 한 주지를 임명한다. 현문 스님은 1966년 명근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그해 월하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0년 월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통도사 주지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