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트럼프 친서, 청와대가 먼저 ‘봤다’
김정은의 트럼프 친서, 청와대가 먼저 ‘봤다’
  • 김종찬
  • 승인 2019.06.17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재] 김종찬의 안보경제 블로그 232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김정은 북 위원장의 친서를 정의용 안보실장이 전달전에 ‘봤다’는 발언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서 나왔다.

청와대 안보실 관계자는 14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받고 ‘아름다운 친서(beautiful letter)’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내용과 관련해 정의용 안보실장이 보고 예상을 한 게 있다”며 “(정 실장이 말하길) 트럼프 대통령이 이 편지를 보면 ‘아름다운 편지’라고 할 거라고 말했는데 예상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한 것으로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관련 보도는 “이 관계자가 언급한 ‘정 실장이 친서를 봤다’고 한 대목과 관련해 ‘서훈 국정원장이 친서를 받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게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 관계자는 ‘봤다라는 표현은 내용을 알았다는 것이고, 그 내용은 대통령과 정 실장도 알고 있었다’며 ‘서훈 원장이 전달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그런 사실은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서훈 원장이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부인하지 않는 이유는 사실이라서가 아니라 그런 여부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다는 방침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공개, 청와대가 서훈 원장의 친서전달 관련을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친서 공개 직후 문재인 대통령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노르웨이 기자회견에서 13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내용에 대해서는 미국이 대강의 내용을 알려준 바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발표하시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 이상으로 제가 먼저 말씀드릴 수는 없다는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친서 관련 CNN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편지 내용이 부실했고 비핵화 협상의 진전 방안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 내용도 없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친서에 대해 ‘매우 좋다, 예상치 못했다’고 했지만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이 첫 회담 1주년 직전에 친서를 보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자신의 성공을 자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김정은의 편지를 ‘러브 레터’라고 표현했지만 그것은 두 정상 간의 정상회담을 계획하거나 취소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어 왔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 관련 "6월중 가능한지 여부는 나도 알 수 없다. 남북 간에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이 이뤄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가능성을 13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순방국 스웨덴에서 14일 의회 연설로 ‘비핵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북유럽 순방이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교섭통로 활용에 순방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탑승전 기다리는 가자들에게 북의 친서를 공개하며 1장 서한을 3분절로 접힌 상태에서 오른 손으로 들로 흔들며 친서 관련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 앞에서 11일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친서를 '봤다'고 밝혀, 이희호 조문단으로 판문점에서 만난 정의용 안보실장과 김여정 부부장의 회동은 친서 관련 답례로 보여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서 말한 것 관련 "'봤다'는 것은 '내용을 알았다는 것'으로, 표현을 그렇게 한 것"이라고 차후 해명했다.

청와대는 이후 출입기자들에게 다시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 관계자 발언은) 정 실장이 친서를 보았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정확히는 '미국'으로부터 서한의 내용을 '통보받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해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봉에 앞서 친서 내용을 미국에서 한국으로 통보한 것이 된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newsrep21@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