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정상회담 진단에 언론 양극화
북중정상회담 진단에 언론 양극화
  • 김종찬
  • 승인 2019.06.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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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종찬의 안보경제 블로그 234

북중정상회담 개최 발표에 한겨레신문은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봤고, 중앙일보는 재선 도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비핵화 무산 가능 레버리지라고 본 반면, 외신들은 중국의 대미전선 확대용으로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은 미중 무역갈등 고조에 시진핑 주석이 북한과 우호관계 어필로 미국 견제용으로 북한을 찾았다고 진단했다.
동아일보는 익명 소식통으로 “시 주석 방북은 중국이 북한에 요청한 것”이라며 “오사카G20 정상회의에서 미 대통령과 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협상 카드로 쓰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북중회담 관련 백악관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 기사에서 “백악관이 시 주석이 북한 국빈방문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 밀착하며 대북 최대압박 공조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단속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해석했고, 경향은 이를 그대로 게재했다.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G20 정상회의 전후 시진핑 주석의 방한 계획은 없다”며 “지난주부터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추진 동향을 파악하고 예의 주시해 왔다”고 밝혀, 북중정상회담 개최 발표 이전에 북한 중국 양국에서 공식 통보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는 ‘시 주석 방북 결단’에 대해 “G20정상회의에서 미 대통령과 담판을 앞둔 시 주석이 ‘북한 카드’로 ‘대결’보다 ‘협력’ 모색에 초점을 맞춘 결단”이라며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 과정에서 ‘중국은 미국의 협력 파트너’임을 강조하면서 긴장과 갈등을 낮출 좋은 협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고 미중화해 카드로 해석했다.
중앙일보는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멘트로 “방북 사흘 전에 갑자기 발표한 방식 등을 미뤄볼 때 중국이 미국과 전면전을 벌이면서 북한을 대미 카드로 쓰기 시작했다고 보는 게 맞다”며 “북·중 유대감을 끈끈히 하면서 북한을 미국과의 대결에서 활용하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하고, “시 주석의 대북 레버리지가 비핵화를 위한 레버리지라기보다 재선도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북한 비핵화를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레버리지”라는 분석도 소개했다.  
동아일보는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합의한 새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하며 무역 문제 등의 미중 갈등 완화협상에 나설 것”으로 진단했다.

아사히신문은 익명의 한국 관계자를 인용, ‘중국 측이 방북 요청 가능성 있다’면서 “G20서 미중 무역전쟁의 뚜렷한 해법이 없는 가운데 방북 성과를 대미 협상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 북한 방문은 북핵문제 해결에 중국이 중요 역할을 하고 있을 강조하기 위해 이뤄졌다면서 "시 주석의 방북에서 김 위원장은 재설정 이후 제안의 북핵문제 다음 단계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민주당 전략가들은 중국의 미국 전선 확대로 진단했다.

오바마 행정부 아시아담당 고문이던 에반 메데이로스는 NYT에 "중국의 지정학적 역할에 대한 중요신호"라며 "시 주석 방북은 중국이 본질적으로 미국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간 북미간 직접 협상 틀 지원자로 대북제재 동참해오던 중국이 북한과 직접 접촉하며 북핵 문제에 개입하여 목소리 내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북중정상회담에 대한 국제 전략가들의 시각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며 중국이 전세계 외교무대에서 미국과 대립 전선을 형성시키려는 의도로, 호르무즈해협 남중국해 군사옵션 분쟁에 이은 한반도의 미중 분쟁지역화 예고의 맞대응으로 보인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민주당)이 15일 트럼프 행정부의 민족주의(nationalism) 득세를 비판하며 "미래는 남중국해 호르무즈해협에서의 경제적 군사적 분쟁 가능성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 SD캘리포니아대학(UCSD) 졸업식 강연에서 "30년 베를린 장벽 해체가 미국은 세계가 덜 위험해지기보다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공포는 민족분쟁, 파괴 성향이 강해진 국제테러, 첨단무기 기술의 확산, 파시즘 구호를 내건 지도자의 출현으로 입증됐다. 여전히 워싱턴과 미국 곳곳에는 우리나라를 섬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우리가 바다 저편의 사건에 영향 받지 않고, 문제를 막기 위해 벽을 세울 수 있다고 믿는다"고 이란과의 호르무즈해협, 남중국해 중국과 군사분쟁 가능성을 키운 트럼프 행정부의 고립주의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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