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훼불에 조계종이 침묵하는 까닭은?
잇딴 훼불에 조계종이 침묵하는 까닭은?
  • 法應 스님
  • 승인 2009.10.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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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정센터’주장·<딴지일보> 의혹제기 방치
"이명박 정권은 불교계가 계속 정권운영에 걸림돌이 되고 성시화운동과의 대척점이 될 것을 고려해 회심의 카드로 활용하겠다고 만지작거리는 내용이, 스님들 개인의 비리와 비행 등 폭로 시 국민적 사회적 지탄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을 상당부분 준비해 놓은 상태에 있다"

9월 23일 자<불교닷컴>이 보도한 "MB 정권, 불교계 비리 폭로 자료 있다-자정센터 최경춘 원장 주장 '금권·계파 선거, 은처승 해결을'"이란 기사의 머리글이다.

이 기사대로라면 이명박 정부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 스님들에 대한 범증을 정치적 차원에서 수집했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또한 향후 정부의 작심 여하에 따라서 중진 스님들을 언제라도 피의자와 피고인 화할 수 있다는 것으로 정부는 두 가지의 실수를 하고 있다.

첫째, 정부가 특정 정치적 목적으로 스님들에 대한 범죄첩보를 수집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검찰이 아닌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스님들에 대한 범죄사실을 수집했다면 이는 정치적 억불정책이라는 결론이 가능하다. 종교 탄압이라는 항의가 가능한 행위다.

둘째, 특정 스님들에 대하여 범죄구성요건에 해당되는 물증이 확보되었으면 즉시 사법처리를 해야 함에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고 잠시 묻어두고 있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이는 범죄를 정부가 방조하는 것으로 사실상 공범이며 수사기관의 직무포기에 다름 아니다.

종단도 실수를 하고 있다. 지관스님이 이끄는 현 종단 집행부는 이 기사에 대한 세부내용의 확인과 동시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했다. 그런데 15일 지난 지금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불교가 정권에 의해 휘둘림을 당하는 현실에 종단이 침묵하는 것은 <불교닷컴>의 보도내용이 사실로서 대항할 최소한의 양심이 없거나, 아니면 배알마저 빼버린 무능한 종단이거나 둘 중 하나이다.

<불교닷컴>은 기사에서 “그는 특히 TV등 언론사에서도 불교계 비리를 집중 폭로할 수 있는 상당량의 자료를 수집하거나 수집 중에 있고, 하시라도 정권과의 야합, 또는 정치적 여건에 따라 실행화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이어서 지난 9월 30일<딴지일보>는 ‘석연찮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라는 (부제 : 어르신들, 좀 믿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스님들과 후보자에 대한 은처승과 축재, 그리고 일부 승려들의 해외여행에서의 온갖 추태에 대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분명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종단은 더 크기 전에 싹을 잘라내야 한다. 우리는 불과 몇 년 전 <월간중앙>과 <시사저널>에 의해 종단이 엄청난 상처를 입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종단의 중진들이 정부나 사회언론에 의해 사법적으로나 여론적으로 휘둘릴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종단이 예방하고 사전에 차단하여 막을 수 있음에도 수수방관한다면 종단이 존재자체를 포기함과 다르지 않다.

종단이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내외적인 호법신장의 기능이다. 도처에서 조계종이 쇠락하기를 바라는 세력이 즐비하다. 종단 집행부는 정치적이거나 여론적인 훼불행위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

조계종을 움직이는 정치승려들은 종단 내외사에 대한 책임을 질 의무가 있다. 직책은 그 만큼 책임이 따름을 스스로 자각하기 바란다.

/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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