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총무원장(자승)이 해고 등 노조 탄압한 것”
“강남 총무원장(자승)이 해고 등 노조 탄압한 것”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06.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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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민주일반연맹·조계종 지부 ‘노조 할 권리 쟁취 결의대회’
[영상] 20일 조계사 건너편서 “노동자·국민 섬기는 불교 되도록”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조계종 지부(지부장 심원섭, 이하 조계종 노조)가 조계종 총무원과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 1차선 도로를 막고 ‘부당해고 및 부당징계 철회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20일 오후 1시 조계사 건너편에는 도로 1개 차선에 폴리스라인이 쳐졌다. 민노총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연합노조 조합원과 조계종 노조원 등 3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조계종 총무원의 노조탄압과 부당해고 및 부당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여기에 불교개혁행동 연대단체 관계자와 바른불교재가모임 회원들도 결의대회에 연대했다.

   
▲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조계종 지부(지부장 심원섭, 이하 조계종 노조)가 20일 조계종 총무원과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 1차선 도로를 막고 ‘부당해고 및 부당징계 철회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은 조계종 노조가 가입한 상급기관으로, 이날 결의대회는 조계종노조 간부에 대한 무자비한 부당해고 및 징계에 대응하는 노동단체 차원의 첫 거리집회이다. 이들은 이날 조계종의 노조탄압 등에 “노조 할 권리 쟁취”를 선언하며, 부당 해고 및 부당 징계 철회를 위한 지속적인 연대와 투쟁을 결의했다.

앞서 전국민주연합노조(위원장 김성환)는 조계종노조와 지난 5월 29일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부당징계 철회 및 생수비리 엄정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부터 조계종노조 심원섭 지부장은 ‘성찰과 발원을 위한 1080배 발원문’을 낭독하며 현재까지 매일 1080배 참회정진 기도를 이어오고 있다.

결의대회는 노동해방 평등세상 건설을 위해 먼저 간 선배열사동지를 위한 묵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김성환 민주연합노조 위원장의 대회사와 조계종 노조의 투쟁 경과보고, 최봉현 민주연합노조 안양지부 부지부장의 격려사, 임지연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와 우희종 서울대학교 불자교수 불이회장의 연대사, 심원섭 조계종 지부장의 투쟁사, 청와대까지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 대회사를 하는 김성환 민주연합노조 위원장.

“노조 할 권리는 부처님이 주신 권리”

김성환 위원장은 결의대회에서 “부처님의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조계종이 노조간부들에게 해고와 정징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는 노동자와 노동자 가족의 생계를 끊는 것으로 자본주의에서 해고는 살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계종은 세월호 유가족, 삼성전자 노동자, 성소수자, 기륭전자 해고자, 쌍용차 해고자 등 사회적 양자와 노동자를 불러 위로했었다. 그런 조계종이 자신들의 직원인 조계종 노조원들에게는 해고와 정직 등 중징계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조계종이 부당해고와 부당징계를 하는 가장 핵심 이유가 노조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이고 했다.

김 위원장은 “조계종 사회노동위는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노조 할 권리는 천부적 권리, 즉 부처님이 주신 권리라고 했다. 그런데 조계종은 부처님이 주신 권리와 헌법 33조가 보장하는 권리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계종은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대화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조계종이 교섭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며 “대화로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 대화와 소통을 거부하는 것은 불필요한 억측을 낳고 갈등을 일으킬 뿐이다. 조계종은 부당해고와 부당징계를 철회하고 노조 할 권리를 탄압하지 말라.”고 했다.

   
▲ 사회를 보는 박정규 조계종 노조 홍보부장.

“시주와 국민 세금으로 사는 조계종, 더욱 청렴해야”

결의대회 사회를 본 박정규 조계종 노조 홍보부장은 “조계종은 1700여년 역사의 전통 종교지만, 우리 민족과 국가, 국민의 세금과 시주로 운영되는 공공성을 띤 종교단체”라며 “조계사 템플스테이 건물, 조계사 안심당, 총무원이 들어 선 기념관,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등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진 나랏돈으로 지은 것이다. 시주와 국민 세금으로 불교가 존재하고 있기에 더욱 청렴하게 살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 여러분들이 있기에 우리 조계종노조가 불교를 바로 세워나가겠다. 노동자와 국민을 섬기는 불교가 되도록 끝까지 투쟁하고 노조 할 권리를 쟁취해 가겠다.”고 했다.

조계종 노조는 지난 4월 4일 감로수 생수의 일부 수익금을 제3자에게 주도록 해 종단에 손해를 끼쳤다면서 자승 전 총무원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고발 직후 자승 전 총무원장을 두둔하며 조계종 노조 간부들에 대한 징계를 예고했고 낙산사 대기발령 등을 거쳐 심원섭 지부장과 인병철 지회장을 해고하고 심주완 사무국장에게 정직 2개월, 박정규 홍보부장에게도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가했다. 노조는 총무원의 부당 징계 등에 대처하기 위해 비대위원회를 꾸렸다.

   
 

“자승 스님은 강남총무원장이자 상왕…자승 원장이 탄압”

이석심 조계종 노조 노토탄압 저지 비상대책위원장은 결의대회에서 생수 비리 의혹과 함께 자승 전 원장을 노조를 탄압하는 배후로 지목했다.

그는 “자승 전 원장은 퇴임 후 ‘강남 총무원장’, ‘상왕’으로 불린다. 강남 총무원장이 조계종단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면서 “노조 간부들에 대한 해고는 사실상 자승 전 총무원장이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승려노후복지에 쓰겠다면서 500ml 생수 한 병에 겨우 50원을 챙겼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반신반의하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면서 자승 전 원장에 분노했다. 많은 비리와 부패에 수십 년 불자로 살아 온 우리가 이를 감싸 안고 부끄럽게 살아 갈 수 없어 노조를 설립하고 자승 전 원장을 고발했다. 그런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해고와 정직이라는 중징계였다.”고 했다.

   
▲ 발언하는 이석심 조계종 노조 탄압저지 비대위원장.

이 위원장은 “스님들이 회의에서 천주교가 노조원을 해고하고 다시 법의 판결을 받아 복직하면 다시 해고하는 방법으로 노조의 씨를 말리고 있다면서 조계종도 씨를 말리겠다고 한다.”면서 “내가 해고당하면 복직하고 또 다른 사람이 해고되면 다시 복직해 투쟁하면서 누구의 씨가 말라가는지 끝까지 해보겠다고 결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종교단체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탄압하는 것은 비리와 부정이 고발당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며 “생선 비린내가 나는 부패를 제거하고 카르텔을 붕괴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천만불심 도둑질한 자승 스님 처벌하자”

이에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천만불심 도둑질한 자승 스님 처벌하자”와 “부당해고 철회하고 노조탄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다.

   
▲ 격려사 하는 최봉현 민주연합노조 안양지부 부지부장.

최봉현 민주연합노조 안양지부 부지부장은 “불자의 한사람으로 매우 부끄럽고 창피하다. 거리에서 나 거리에서 돌아가신 부처님은 모든 생명의 존귀함을 아시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가르침을 주셨다.”면서 “‘여러분이 주인공’이라고 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저 조계종 총무원 스님들은 아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깨끗해야 할 곳이 종교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한 스님이 생수 한 병당 50원이란 돈 때문에 비리를 저지르는 것은 불자와 국민을 분노케 한다.”면서 “노조가 더욱 노력해 청정도량을 만들어 달라. 우리도 연대해 우뚝 서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 연대사를 하는 임지연 바불재 상임대표.

임지연 상임대표는 “노동자의 일터는 재능 기술 꿈이 엮여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해 가는 곳”이라며 “노동자가 한푼 두푼 모은 돈은 꿈과 열정이 담긴 것이다. 그런데 조계종 스님들은 이를 어떻게 대하느냐”고 했다.

이어 “자승 전 원장을 고발한 일은 조계종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사회의 각종비리, 노동현장의 각종 문제를 고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상을 줘야 마땅하다”고 했다.

   
▲ 연대사를 하는 우희종 서울대 불자교수모임 불이회 회장.

“중생 눈물 닦기보다 노조 눈물 쥐어짜”

우희종 서울대 교수불자회 불이회 회장은 “조계종은 겉으로 좋은 말을 하지만 그 머릿속에는 XX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조계종이 중생의 눈물을 닦기보다 노조에 눈물을 쥐어짜 빨아 먹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원섭 지부장은 “1994년 개혁운동 때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의 비호를 받던 서의현이 스님들과 신도들에게 끌려나와 새로운 민주주의가 열렸었다. 25년여가 지난 지금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수많은 비리와 부패를 만들고 변화를 촉구하는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님은 스님다운 대우를, 신도는 신도다운 대우를, 사찰과 종단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가치와 본업을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면서 “신분제도가 철폐된 지 100년이 지났는데 지금 우리사회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새로운 신분제도를 만들었다. 이게 웬말이냐”고 했다.

   
▲ 투쟁사를 하는 심원섭 조계종노조 지부장.

그는 “연맹과 노조 동지들과 끝까지 싸워 노조를 인정받고,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가 존중 받도록 투쟁하겠다.”고 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참석자들이 청와대까지 거리행진을 하는 것으로 마쳤다.

불교개혁행동 연대단체인 성평등불교연대는 결의대회 1시간 전부터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앞에서 자승 전원장의 생수비리에 대한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불교시민사회의 서명운동을 벌였다. 성불연대는 조계종 노조를 지지하기 위해 찾아온 민주연합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선전과 서명을 이어나갔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조계종지부는 지난 2018년 9월 20일 설립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속적인 단체협약 요구에 대해 지난 9개월 동안 일체의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4일 자승스님에 대한 개인 비리혐의를 검찰에 고발하자 지부장과 지회장 해고, 사무국장과 홍보부장에게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자행했다.

   
▲ 경과보고를 하는 심주완 조계종노조 사무국장.

전국민주연합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단체협약을 위한 구제신청을 했고, 서울지방법원에 부당징계무효 가처분(본안) 신청을 하여 진행 중에 있다. 자승 전 총무원장의 생수비리 관련 수사는 지난 10일 자승 전 원장이 서초경찰서 출석조사를 받았고, 경찰은 수사결과를 정리해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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