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 원장 “바지저고리 발언 취지 달라 우려”
원행 원장 “바지저고리 발언 취지 달라 우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06.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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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총무부장 금곡 스님 “뒤늦게 보고 받고, 진의 잘못 전해졌다 사과”
▲ 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지난 5일 교역직과 일반직 종무원 등 300여명과 북한산을 등반 후 중흥사에서 특별 강연을 하면서 “바지저고리‘, ’언제든 갈 수 있다‘ ’내가 가야겠느냐‘고 발언한 것이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원행 스님은 24일 총무부장 금곡 스님을 통해 “종단이 화합하고 화합 속에서 새로운 불교를 창달해나가자는 취지로 법문을 하다가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발언이 잘못 전해져 종도들에게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조계종 기관지<불교신문> 등에 따르면 금곡 스님은 “‘바지저고리’라는 표현은 취임 초 있었던 함양 A사찰의 벌채 사건과 관련해 총무원장 스님이 내린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발언이었으며,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발언은 교역직 종무원에 대해 언급하면서 나온 것일 뿐 일반직 종무원들이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한 것”이라는 것이다.

또 금곡 스님은 원장 스님의 말씀은 “교역직 및 일반직 종무원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교역직 종무원들은 어차피 갈 사람”이라며 “여기 있는 일반직 종무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힘을 합쳐 좋은 종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원행 스님의 해명은 ‘바지저고리’ ‘언제든 갈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은 종단의 안정을 저해하는 확인되지 않은 여러 가지 소문일 뿐이고, 이런 분위기에서 교역직과 일반직 종무원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종무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려다 오해를 불렀다는 해명이다.

금곡 스님은 원행 스님이 발언한 지 20여일 지난 시점에 진화에 나선 것에 대해 “총무원장 스님이 일본 출장 등으로 인해 지난 주 종무간담회에서야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법문의 취지와 진의를 재차 설명하며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오해를 산점을 사과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금곡 스님은 “호국불교의 성지와도 같은 중흥사에서 경계 없이 법문을 하신 일부 내용이 다소 과한 부분이 있었더라도 취지와 다르게 전해지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의 발언은 언론 보도 전부터 종단 내에서 여러 해석이 나오면서 회자됐다. 20여 일이 지난 후 진화에 나선 것은 여러 해석이 억측을 낳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바지저고리’ 등 발언을 한 것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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