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박물관, ‘자기에 입힌 세상만사_자주요’ 특별전시회 개막
한성백제박물관, ‘자기에 입힌 세상만사_자주요’ 특별전시회 개막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9.06.26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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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박물관, 28일부터 2개월간 기증유물특별전 전시
▲ 서울특별시

[뉴스렙] 서울특별시 소속 한성백제박물관은 2019년 여름특별전 ‘자기에 입힌 세상만사_자주요’를 28일부터 8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자주요는 중국 북방지역에서 민간에 필요한 그릇을 대량 생산한 가마이다. 주요 가마터는 하북성 자현의 관태진과 팽성진에 있다. 흰 화장토 위에 검은색 안료로 그림을 그리는 백지흑화자기와 흰 화장토 위에 그린 문양의 배경을 긁어내는 백지척화 자기가 매우 특징적이며 주변 가마에 크게 영향을 주어 자주요계가 널리 형성됐다. 자주요는 북조시기에 그릇을 생산해 송·금대에 전성기를 맞이하였으며 원·명·청을 거쳐 오늘날까지 지속됐다.

일반 사람들은 당대에 도자그릇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오대~북송 시기에 정요 백자처럼 고급스럽고 비싼 그릇 대신 자주요에서 만든 흰 화장토를 입혀 백자처럼 보이는 조금 투박한 그릇을 저렴하게 구입해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다.

자주요 그릇은 주변 가마를 모방하며 발전하였기 때문에 유약 색, 문양 종류와 기법이 매우 다양하다. 백자, 흑자, 녹유자기, 취람유자기, 삼채에 긁어내기, 새기기, 도장찍기, 그리기 등으로 모란·국화·매화 등의 다산·부귀를 바라는 꽃뿐만 아니라, 산수, 동자·곰·말, 시·소설, 희극 등을 표현했다. 송~청의 민간풍속을 알려주는 민속자료이다.

특히 베개, 항아리, 병, 접시에 민간 수묵화와 같은 백지흑화기법으로 붓에 먹을 묻혀 속담, 격언, 시·사·부·곡, 소설을 쓰고 상품이름과 가게이름을 적어 홍보했다. 일반 사람들이 좋아했던 삼국지·수호전 같은 소설도 있고, 소식의 시도 있다. 민간에서 즐긴 문학과 사회분위기를 알려준다.

그림은 사슴·토끼·곰·고양이 같은 동물문, 물새·학, 산수문, 용봉문, 인물문, 물고기문, 노는 아이 그림, 말타고 곡예하는 그림, 강혁의 효자이야기 등 아주 다양하다. 문양·글·그림은 민속, 도자, 회화, 서예, 문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원대부터 황실·관청·절에서도 자주요 큰 술단지와 술병을 사용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자기의 ‘磁’가 ‘磁州窯’의 자에서 시작됐다.고 할 정도로 자주요는 민간 가마 중 으뜸이다.

자주요 자기와 비슷한 자기가 베트남의 교지 자기, 태국의 수코타이Sukhothai 백지흑화자기, 한반도의 조선 분청사기이다. 이처럼 자주요의 제작기법은 주변 나라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이집트 푸스타트, 케냐 몸바사 등에서도 자주요 자기편이 발견될 정도로 해외로도 수출되어 생산기술의 전파와 문화교류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제1장 ‘민간 가마의 으뜸_자주요’, 제2장 ‘자주요의 성립’, 제3장 ‘자주요의 글과 그림’, 제4장 ‘자주요의 확산’으로 구성했다.

제1장에서는 자주요의 그릇제작 과정과 문양·글·그림의 표현기법을 장사요와 비교할 수 있다. 제2장에서는 자주요의 핵심 가마터인 관태요와 팽성요를 통해 자주요의 발전과정, 옛 문헌·비석·그림에 나타난 자주요의 성격을 살펴본다. 제3장에서는 베개, 접시, 항아리에 표현된 글과 그림을 통해 당시의 풍속, 사회분위기와 민간 생활 예술을 이해할 수 있다. 제4장에서는 자주요계 가마 형성과 전개양상을 서울 종로 출토 조선 분청사기와 비교해 보고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출된 자주요 자기를 통해 문화교류의 흔적을 살펴본다.

개막행사는 28일 금요일 오후3시 한성백제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된다. 특히 7월 4일 목요일 오후 2시 중국 자주요 자기 전문가인 친따슈 북경대학 교수의 초청강연회를 포함해 전시 기간 동안 총4회의 기증유물특별전 연계 초청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무료입장이며, 자주요 자기에 표현된 다양하고 독특한 민간 삶의 모습과 서울 종로 출토 분청사기, 일본을 비롯 아시아, 아프리카 출토 자주요 자기를 통해 국제 문화교류의 흔적을 직접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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