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한국어 한글은 한류의 근간"
김정숙 여사 "한국어 한글은 한류의 근간"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9.07.10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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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한국어 교육자 교류의 밤'... "교육자들 통해 한글 전세계 꽃피우길"
▲ 사진=청와대

"한국어와 한글은 한류의 근간이자 가교이다. 교육자들을 통해 한글이 전 세계에 꽃피우길 바란다." 김정숙 여사가 세계 각국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자들을 격려했다.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와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과 세종학당, 국립국제교육원, 재외동포재단 등은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세계 한국어 교육자 교류의 밤'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해외 한국어, 한글 교육자 512명이 참석했다.

김정숙 여사는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레이트 등 해외 순방지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만난 경험을 공유하며 현장 교육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정숙 여사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을 여러 차례 청와대로 초청했다. 지난 중앙아시아 순방 때는 카자흐스탄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생들에게 성공을 기원하는 초콜릿을 선물하는 등 외국인의 한글 교육 열풍에 관심을 가져왔다.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세계 각국의 현장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배우면서 느꼈던 생생한 소감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드라마 '대장금' 을 보고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다는 태국의 사추콘 깨우추아이 씨, 한국어 공부로 꿈을 이루었다는 인도의 소라비 마이티 씨, 임신 중인 몸으로도 한국어 교원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한국유학을 준비 중이라는 키르키스스탄의 세잇베코파 브롤칸 씨 등이다.

런던 한국학교 배동진 교장은 남북한 동포 자녀들이 한 교실에서 한글로 소통하는 모습에서 언어의 힘을 느꼈다고 했다. 미국 오하이오 한글학교 김인숙 교사는 문화, 가전제품 등 일상 속에서 한류의 인기가 높아져 한국어 클럽에 들어가려는 이들이 대기하고 있을 정도라고 했다.

다음은 김정숙 여사의 축사 전문이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먼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주신 한국어 한글 교육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외국인 교육자분들도 많이 오셨는데 통역이 없이도 우리 한국어로 마음을 나눌 수 있어서 무척 기쁩니다.

지난 4월 중앙아시아 순방 중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험생들에게 행운의 초콜릿을 드렸습니다. 사실은 엿을 준비했는데 그분들이 어떨지 몰라서 초콜릿으로 전달했습니다. 10시간 넘게 가차를 타고 시험을 보러온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그 중 아크 톨군이라는 여학생이 자신은 매우 중요한 한국어 단어 2개를 알고 있는데, 글자 모양이 비슷하다고 했어요. 두 단어는 '사람'과 '사랑'이었습니다. 카자흐스탄 고대도사에 사는 소녀가 사람과 사랑이라는 단어를 한국어를 쓰고 말하고 이해했습니다. 모두 여기 계신 여러분과 같은 한국어·한글 교육자들 덕분입니다.

순방을 나갈 때마다 가능하면 한국어 수업 참관을 합니다. 아랍에미레이터에서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한옥과 대가족 문화에 대해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중학생들과 제2외국어로 채택된 한국어 수업을 같이 했습니다. 두나라의 문화차이를 설명하는 학생들의 한국어는 유창했습니다. 투르쿠메니스탄에서는 국립세계언어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과 한국어 알아맞히기를 했습니다. 저는 평화라는 단어를 문제로 냈어요. 카자흐스탄에서는 나자르바예프대학교 k팝 동아리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여보세요하는 한국어 이름을 가진 동아리였어요. 한글 노랫말에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케이팝이 자신을 일깨워주고 자신을 사랑하도록 한다고 했습니다.

 케이팝 케이드라마 한류의 확산과 함께 한국은 알고 싶은 나라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나라가 되고 있었습니다.

세계유수의 공연장에서 한국어 떼창이 울려퍼지는 것은 더이상 놀라운 소식이 아닙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격 상승에 힘입어 한국어와 한글을 배우려 하는 열기가 어느때보다도 뜨겁습니다.

한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누가,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아는 문자입니다. 발성 기관과 천지인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28자에는 문자와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백성들을 안타깝게 여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담겨있습니다.
 
한글의 가치를 담은 훈민정음 해례본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얼마 전 북유럽 순방 중에 스웨덴과 한국이 공모한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다. 공모전 주제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었습니다다. 600년 전 한국 땅에서 사람마다 쉽게 익혀 편하게 쓰도록 하고자 탄생한 한글이야말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세계 만방에 한국어와 한글을 한국의 문화를 그리고 한국을 전해주고 계신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셨지만 전세계 1,800여개 교육기관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계신 15,000여명의 선생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한국어 한글 선생님들은 재외동포 청소년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전세계 곳곳에서 한국의 문을 두드리는 외국인들에게는 언어의 장벽을 넘고 언어의 국경을 건널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다른 언어를 배우면서 우리는 다른 세계의 사람과 그들의 문화와 가치를 이해하고 포용하며 존중하게 되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게 합니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분들에게 한국어로 가는 길을 열어주신 한국어 한글 교육자 여러분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국어로 소통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애써주신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한국어와 한글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십시오. 서로 닮은 글자 사람과 사랑을 기억하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더 많아 질 것을 기대합니다.

한글로 한국과 세게를 이어주는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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