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렙]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의 국제학술세미나는 해외 한국어 교육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국어 교육을 논의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관계자들과의 교류만으로도 가치 있고 유익했습니다.”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영담 스님, 舊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이 지난 8~13일 개최한 ‘2019 재외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아르칸 괴르켄 교수(터키 앙카라대)는 이렇게 말했다.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의 국제학술대회는 해외 한국어 교육자와 각 나라 교육정책을 담당한 행정가들이 함께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 한국어 교육 관련 행사이다.
괴르켄 교수는 터키 앙카라대 한국어문학과 1회 입학해서 이 대학이 첫 배출한 한국어 전공 석·박사이다. 중동과 유럽을 통틀어 한국어를 가르치는 현지인 첫 정교수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15년 터키에서 한국어 교육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우리 정부로부터 문화포장을 받았다.
괴르켄 교수는 해마다 1회 이상 한국을 찾는다. 40여년 가까이 그가 한국과 터키를 오간 횟수는 50여 회, 인천공항 입국심사대에서 “왜 이리 한국을 자주 방문하느냐”고 질문을 받은 적도 있다.
괴르켄 교수는 “한류로 터키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것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발전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이미 터키에서는 초·중·고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어른을 위한 한국어 자료는 이미 만들어져 있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자료가 필요하다. 한국 정부에 이를 위한 자료와 지원을 요청했지만 중단됐다. 내가 한국어를 30년 넘게 외국어로서 연구하고 있는데 한국의 기관에서는 내 노하우를 인정하지 않는다. ‘너희는 만들 수 없다’고 폄훼하더라”고 했다.
괴르켄 교수는 이같은 사정을 교육부와 국제한국어교육재단에 알렸다. 교육부 측에선 괴르켄 교수에게 대사관을 통해 공문으로 정식 요청하면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괴르켄 교수는 “프랑스 독일 네델란드 체코 폴란드 마세도니아 등 유럽 곳곳에 나와 같은 한국어 교육 전문가들이 있다. 내년 국제한국어교육재단 행사에는 이들을 포함한 보다 많은 한국어 교육 전문가들이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