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렙]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자와 교육행정가들은 우리나라에 더 많은 지원과 교류를 원하고 있었다. 특히 "한국어 교재 지원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영담 스님, 舊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은 지난 8~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제17회 재외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12일 폐회식에 앞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각 나라별 한국어 교육 발전 고민을 털어 놓았다.
아르칸 괴르켄 교수(터키 앙카라대)는 한국어 교육과정과 교사 양성과정까지 갖췄지만 제대로된 한국어 교재가 없는 터키의 상황을 설명했다.
곽미라 교육팀장(인도 한국문화원)은 지난 1968년 외국어 관련 정책 수립 후 50년 만에 제2외국어 정책을 수정하고 있는 인도 현황을 이야기했다.
인도는 지금까지 영어와 힌두어, 24개 지역어 중 하나 등 3가지 언어가 정규 교육 과정이었다. 최근 11학년부터 스폐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어 중국어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곽 팀장은 "이미 인도에는 한국어 수업을 진행할 여건이 모두 갖춰져 있다. 이번에 한국어가 교육과정에 들어가지 못하면 50년을 또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서 "인도인들은 취미가 아닌 취업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다. 희망 신입생의 1/4만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어 인기가 높다"고 했다.
곽 팀장은 "7인의 한국어 교사가 있어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다. 그럼에도 초중고 학생용 한국어 교재가 없다. 교재를 만들 인력은 있다. 단지 재원이 부족하다. (우리 정부가) 지원 요청에 소극적으로 응해 자비로 한국어 교재 출판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김나영 교사(프랑스 생조세프 로키디 중고등학교)는 프랑스에서 한국어 교사로서 겪은 고충을 이야기했다. 한국어 교육 기준이 없이 교사 재량에 달렸다는 내용이다.
프랑스 고등학교 졸업시험인 바까로레아에서 한국어 과목이 유독 어려운 점도 지적됐다. 이는 일선 고등학교의 한국어 교육 수준과,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대학간의 소통 부재가 원인이었다.
괴르켄 교수는 "해외 한국어 교육이 한류에 편승한 반짝 인기가 아니라 계속적인 유행으로 이어지려면 현지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했다.
아지모바 파리초트 교수(우즈베키스칸 세계 언어대학교)도 "한국어 교사 수가 더 많았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