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자 교육·재교육에 불교 사활 달려
출가자 교육·재교육에 불교 사활 달려
  • 法應 스님
  • 승인 2009.11.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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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임 교육원장에 거는 기대
교육(敎育. education)은 맹자(孟子)의 ‘得天下英才而敎育之(천하의 영재를 모아 교육하다)’라는 글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영어의 'education'은 라틴어의 'educatio'에서 유래된 것으로 ‘빼 낸다’ ‘끌어 올린다’는 의미로서 사람을 능력을 개발시키고 미숙에서 성숙한 상태로 만든다는 뜻이다.

반면에 불교에서 수행(修行)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내 것으로 하며,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마음을 닦는 육체와 정신적 노력을 의미한다.

종단에 ‘교육법’이라는 것이 있다 그 목적을 보면 ‘종단교육은 부처의 혜명을 잇고 법을 전해 중생을 제도하는 근본이념 아래 모든 종도에게 깨달음을 성취하고 보살도를 실천함에 필요한 교육을 시행하여 불국토 실현에 이바지할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라 돼 있다.

교육방침은 '▲삼보에 대한 굳건한 신심과 보살도 실천자로서 원력을 심어준다 ▲불타의 교법을 바르게 이해하고 교설대로 수행하며 불법을 생활속에서 체현케 한다 ▲교법의 이해와 수행 전법을 하나 되게 한다 ▲역사를 바로 보는 안목과 시대에 맞는 방편으로 수순 중생케 한다 ▲人天의 사표로서 고매한 품성과 지혜를 갖추어 중생을 요익하고 사회를 구제토록 한다 ▲신명을 아끼지 않는 호법정신으로 교단과 불법을 위해 헌신하게 한다' 라 되어 있다.

현실에서 교육과 수행은 정비례하지 않는다. 유명 대학의 유명 인사가 정계에 진출할 시 청문회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보면 중학교도 졸업치 못한 사람보다도 인생을 더 추하게 살았구나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우리 내부에서도 수행과 사판적 이력은 화려한 스님인데 국고금을 편취하거나 정재를 사사로이 축재하는 등 해종적 행위를 하며, 종단이나 불교, 사회보다는 개인의 치부와 명예만을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는 스님들을 언론지상 등을 통해 종종 볼 수 있다. 승가의 교육과 수행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신임 교육원장 현응 스님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종단의 ‘교육원’을 ‘수행원’이라 해야 더 불교적일 것으로 교육원이라 해도 내용적으로는 수행원의 기능일 수밖에 없다. 종단의 교육기관인 동국대학교, 중앙승가대학교, 강원이 과연 그 틀과 내용면에서 시대상에 부합하며, 수행적으로나 교육적으로 수승한 도제를 양성할 수 있는 기능과 틀인지에 대한 정밀한 진단부터 해볼 필요가 있다.

화려하거나 편리위주는 아니더라도 교육환경을 현대화해야 하고 교수나 강사진을 국내 최고로 해야 하며 그러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

복잡하고 다양한 시대적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전문직 승려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심리학이나 법학은 물론 환경, 역사, 문화재보존학에 대한 전문가를 종단차원에서 양성해야 한다.

국제급 규모의 ‘불교전자도서관’의 설립은 종단목적 사업으로 시급하고도 시급한 과업이다. 교육기금은 종단의 명운을 걸고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실력을 갖춘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중앙승가대학교나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 자연스럽게 출가 입학토록 해야 불교의 앞날에 희망이 있다.

종단이 교육 사업에 많은 인력과 재원을 투자토록 하는 것, 사부대중들이 도제양성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서 물심의 후원을 충분히 하도록 하는 것이 관건으로 신임 교육원장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자격과 능력이 충분한 분이라 생각하며 기대해 본다.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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