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다음 생에 계속됩니다
미안하지만 다음 생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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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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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 스님 수필집 펴내

"행복해지려 합니다. 웃으려 합니다. 오늘 만드는 삶이 다음 생에 만날 내 삶이기 때문입니다. "

제목 미안하지만 다음 생에 계속됩니다 / 출판사 마음의숲 / 저자 주경 / 판형 신국 변형 / 페이지 268p / 가격 12,000원 / 발행일 2009년 11월 2일 / ISBN 978-89-92783-25-5 03810 / 담당 편집부 박희영(1mindbook@gmail.com) / 주소 서울 시 마포구 서교동 464-46 서강빌딩 201호 / 연락처 02) 322-3164 / 팩스 02) 322-3166

그래도 삶을 뜨겁게 껴안아라!

거침없는 언어로 전하는 주경스님의 행복법칙

언제부턴가 자살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 생활고에 지친 가장, 오래 우울증 을 앓던 사람에게 자살은 이제 삶의 고통을 끝내는 마지막 수단이 된 듯하다. 그러나 극단까지 몰려 평상심을 잃은 이들에게 살아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며,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가에 대해 역설한다 한들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고통을 끝내기 위해 삶을 포기하려 하거나, 자신이 저지른 문제를 회피하며 살려는 이에게 가장 끔찍한 건, 죽음도 결코 끝이 아니라는 사실일 것이다.

『미안하지만 다음 생에 계속됩니다』에는 ‘당당하고 거침없이 부딪혀라’라고 사람들을 일깨우는 주경스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생에서 풀지 못한 문제들은 다음 생으로 이어지므로 지금 이 순간의 삶에 부딪히고 껴안아야 한다고 말한다. 주경 스님의 언어는 꾸벅꾸벅 졸다 어깨를 죽비로 탁, 맞은 듯 따끔하고도 명쾌한 깨달음을 전한다. 또한 이 생이 끝이 아니기에 오히려 현생, 오늘,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가르침을 준다.

사랑하려 합니다. 웃으려 합니다

오늘 만드는 삶이 다음 생에 만날 제 삶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세상에 던져진 하나의 씨앗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어떤 새싹들은 컴컴한 밤이 오면 몇 시간 후에 떠오를 해를 기다리지 못해 절망에 시들어 버리고, 어떤 나무는 여름철 화려하게 피어오른 꽃이 지자 돌아올 여름을 기다리지 못하고 바싹 말라 버린다. 결국 수년 동안 꽃과 푸르고 무성한 잎사귀를 피워내는 것은 시커먼 밤 의 시간, 쓸쓸한 낙화를 버텨낸 이들이다.

주경스님은 삶이 인과법칙이라고 말한다. 짧게는 오늘의 공부가 내일의 성과로 드러나고, 길게는 살아온 10년의 삶이 앞으로의 10년을 결정하며, 결과적으로 지금 우리가 사는 생이 원인이 되어 다음 생을 낳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생에 주어진 숙제를 내일로 미뤄서는 안 된다. 오늘 누려야 할 행복을 포기하고 다음 생을 기약해서도 안 된다. 오늘의 내용을 바탕으로 내일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연속극처럼, 우리의 생도 그렇게 한 올 한 올 전생과 오늘이, 오늘과 내생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가 그 자체로 완벽하게 끝맺음될 때, 우리는 내일 그늘이 없는 새롭고 청량한 길을 걸을 수 있다. 이 생에서 늘 미소 짓던 사람이 다음 생에 시원한 함박웃음의 잔상을 건네줄 수 있다.

실패와 성공은 한 쌍입니다. 실패 뒤에는 반드시 성공이 오고, 성공 뒤에는 반드시 실패가 따릅니다. 영원한 성공도, 영원한 실패도 없는 것이 인생사입니다. 이 인과의 법칙을 불교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너의 인생이 전생에 네기 지은 결과이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노력과 의지가 너의 내생을 만들 것이다. -본문 중에서

21세기의 경허선사, 주경스님의 행복한 바보 이야기

주경 스님은 높은 산과 넓은 바다로 둘러싸인 1300년 된 천년고찰 부석사의 주지스님이다. 이곳에서 그는 여러 아이들의 아버지로, 산중에서 피고 지는 꽃과 나무의 어머니로 11년을 살아왔다. 그래서일까. 주경스님의 글은 산사의 새벽에 불어오는 바람처럼 조용하고 맑으며, 어린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눈빛처럼 깊고 그윽하다. 때론 나태한 삶을 호통하듯 휘몰아치는 바람처럼 매섭고, 자식을 옳은 길로 이끄는 부모님의 말씀처럼 단호하다.

이러한 면모 덕분에 주경스님은 한국선불교를 중흥시켰으며, 바람처럼 자유로운 삶과 행동으로 유명했던 경허선사와 비견된다. 이처럼 경허선사를 닮고, 그 뜻을 이어가는 주경스님은 욕심과 관계들로 온갖 번뇌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삶을 포기하거나 악다구니로 사는 게 아니라 때론 바보처럼 살라고 말한다. 이유 없이 웃는 바보,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는 바보, 단순하게 사랑하는 바보…. 인간의 삶이 인과관계에 의해 움직인다면, 하루를 온전히 웃고, 사랑하고, 즐기는 바보는 분명 행복한 내생을 맡아놓은 이가 분명하다. 웃음과 행복을 원인으로 시작된 생이 고통과 불행의 결과를 낳을 리는 없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어깨를 죽비로 탁, 내리치는 순간에도 주경스님이 말하는 것은 결국 희망이다. 삶이 인과관계라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 원하는 생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내생이 없고 전생이 없다 해도 결국 그로 인해 지금 이 순간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오늘을 행복하게 보낸 이들의 끝맺음 인사는 아마도 “고맙습니다, 다음 생에 계속됩니다”가 될 것이다.

바보의 시간은 늘 새롭습니다. 바보들의 눈은 언제나 호기심으로 가득합니다. 그저 순간순간을 느끼고 즐길 뿐입니다. 옛 스님께서 참선하는 수행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바보가 되거라. 사람 노릇 하자면 일이 많다. 바보가 되는 데서 참 사람이 나온다.” 세상의 모든 번뇌를 벗어던져서 걸림 없이 자유롭고 즐거운 상태가 바로 깨달음입니다. -본문 중에서

주경 스님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1년여 동안 동남아 불교국 성지순례 만행, 미국 달라스 포교당에서 해외포교를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국장, 템플스테이 사무국장, 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중앙종회의원, 종회사무처장으로 종단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9년부터 서산 부석사 주지 소임을 맡아 아이들 넷을 키우며 이름 없는 사찰이었던 부석사를 이 지역의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불교방송 MC, ‘불교 투데이’ 주간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하루를 시작하는 이야기』, 『지혜의 길』, 『나도 때론 울고 싶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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