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불교방송 사장 ‘사면초가’
BBS불교방송 사장 ‘사면초가’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08.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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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노조 “대승적 결단” 요구, 제2노조 12일께 검찰 고발 예정

공금 횡령 의혹 등으로 논란인 BBS불교방송 사장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불교방송 희망노조가 지난 6월 12일 첫 성명을 낸 후 세 차례에 걸쳐 선상신 사장이 재임 동안 일으킨 각종 의혹을 제기했고, 재단법인 불교방송은 사규 위반 등 문제를 감사보고서에 적시했다. 

감사 이후 거취를 표명하지 않던 선상신 사장에게 다시 악재가 발생했다. 불교방송 제1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BBS불교방송 지부가 8일 성명을 통해 선 사장의 “대승적 결단”을 요구했다. 선 사장을 지지한 이각범 이사장은 진흥원 이사회에서 입지가 흔들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BBS불교방송 지부(지부장 백상준)가 요구한 “대승적 결단”이 선 사장의 즉각 사퇴인지, 재임 포기 선언인지 불분명 하지만, 사장에 재임하는 것을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하게 담은 것으로 보인다.

BBS불교방송에는 두 개의 노조가 있다. 지난 6월 12일 이후 선상신 사장의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재단에 감사를 요청했던 희망노조는 제2노조에 해당한다. 8일 선상신 사장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 전국언론노동조합 BBS불교방송 지부는 제1노조이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BBS불교방송 지부가 8일 발표한 성명1.

BBS불교방송 지부는 8일 침묵을 깨고 선상신 사장에게 사실상 재임포기를 요구했다.

불교방송 지부(이하 노조)는 “선상신 사장과 현 경영진은 모든 불자와 불교방송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논란의 당사자인 선 사장의 대승적 결단을 요구”했다.

노조는 선 사장을 향해 “자신의 과오가 드러난 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변명하고 감추는 것이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인지하길 바란다.”면서 “진흥원 이사회와 재단 이사회에 부담을 줄 명분이 더 이상 없음이 감사 결과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선 사장에게 “사장으로서가 아니라 불교방송 공채 1기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면서 사실상 재임포기 선언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그동안 침묵이 “암묵적 동의가 아니다”면서 “경영진은 노조의 침묵을 매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4년마다 반복되는 사장 선임 과정에서 소모적 논란을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불교방송 사장 자리를 개인 입신이나 보직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킨다면 사장 선임을 둘러싼 부적절한 이해관계와 줄서기 문화는 결코 단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BBS불교방송 지부가 8일 발표한 성명2.

이런 가운데 선상신 사장에게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해 물의를 빚은 이각범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은 최근 도미(渡美)했다. 이 이사장은 이달 말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덕 진흥원 이사의 임기만료에 따른 후임 이사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지난 2월 이 이사장이 반대해 이사에 재선출 되지 못했던 구상진 이사가 최근 이사회에서 표결을 거쳐 다시 진흥원 이사로 복귀했다.

구 이사의 복귀는 진흥원 이사회 내에서 이 이사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 이사장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선 사장을 차기 불교방송 사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합리적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 등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앞서 재단법인 불교방송은 감사를 통해 선상신 사장이 회삿돈으로 지출한 교육비 775만 원 전액을 환수하고, 이각범 이사장이 불교방송 ‘화쟁토론 진행비’로 인정할 만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함에 따라 이 이사장이 불교방송 법인카드로 쓴 326만 원 전액을 환수토록 했다.

선상신 사장과 이각범 이사장의 유착을 의심해 온 희망노조가 이르면 12일께 선 사장을 검찰에 고발할 것으로 보인다. 

손근선 희망노조 위원장은 “선 사장이 재단 감사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문제에 대해 변명과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노조는 그동안 제가한 문제를 비롯해 최근 새로 입수한 선 사장의 부적절한 행위 여러 건을 포함해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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