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치인 대립 양변 여의고…한중일불교 노력”
“한일 정치인 대립 양변 여의고…한중일불교 노력”
  • 김원행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08.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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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교시 발표…총무원장·종회의장·호계원장 등 배석
▲ 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

한일 양국의 갈등에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불교계 차원의 노력을 당부했다.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과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으로 한국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한중일불교계가 나서 국난극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교시를 내렸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13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대독한 교시를 통해 “한일 양국의 정치인은 상대적 대립의 양변을 여의고 원융무애한 중도의 사상으로 자성을 회복해 주시길 바란다”며 “총무원장 스님께서는 한중일 불교협의회를 통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고 교시했다.

진제 스님은 “우리 불교는 국가와 민족의 구분 없이 동체대비의 자비실현과 사바세계 세계평화를 영구히 보존하는 마지막 보루”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교는 우리나라에 전래된 이래 나라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아픔과 슬픔과 고뇌를 국민과 함께 해 왔다”며 “고려시대 몽고의 침략으로 국민이 도탄에 빠졌을 때 국민의 염원을 담아 팔만대장경을 조성하며 국난을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는 서산, 사명, 처영 대사께서 일본과 화친을 맺어 구국호국 하신 정신을 이어 받아 총무원장 스님께서는 한중일 불교협의회를 통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고 교시했다.

이날 진제 스님의 교시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발표하고, 종단의 입법기구를 대표해 종회의장 범해 스님, 사법기구를 대표해 호계원장 무상 스님, 교육원장 현응 스님, 포교원장 지홍 스님,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 총무부장 금곡 스님 등이 배석해 종단적 예우를 갖췄다.

조계종은 진제 스님의 교시를 알리는 현수막을 전국 사찰에 걸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축원 기도를 지속할 예정이다.

종단협의회는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중국 광저우 주하이(朱海)에서 열리는 제22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에서 ‘동북아 평화를 위한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진제 조계종 종정예하 교시 전문.

宗 正 敎 示

불교는 우리나라에 전래된 이래로 나라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아픔과 슬픔과 고뇌를 국민과 함께하여 왔습니다.

고려시대에는 몽고의 침략으로 국민이 도탄에 빠졌을 때 국민의 염원을 담아 팔만대장경을 각자조성하면서 국란을 극복하였고,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서산·사명·처영 대사께서 일본과 화친을 맺어 구국호국하신 정신을 이어받아, 총무원장 스님께서는 한중일 불교협의회를 통하여 최선을 노력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한일 양국의 정치인은 상대적 대립의 양변을 여의고, 원융무애한 중도의 사상으로 자성을 회복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불교는 국가와 민족의 구분 없이 동체대비의 자비실현과 사바세계 생명평화를 영구히 보존하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한·중·일 삼국불교는 한일 양국의 존엄한 안보와 경제를 위하여 조석으로 부처님께 정성을 다하여 축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불기 2563년 8월 8일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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