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환사바하시어 자비·지혜의 삶 다시 나투소서”
“속환사바하시어 자비·지혜의 삶 다시 나투소서”
  • 이창윤 기자
  • 승인 2019.09.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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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보광선원 창건주 두이당 자호 스님 3주기 추모다례
▲ 두이당 자호 스님 3주기 추모다례에서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법문하고 있다.

대구 보광선원 창건주 두이당(斗伊堂) 자호(慈浩) 스님 3주기 추모다례가 9월 2일 오전 10시 스님이 기도와 원력으로 평생 일군 도량 보광선원에서 봉행됐다.

이날 추모다례는 이사장 법진 스님, 교무이사 지광 스님, 이사 청안 스님 등 재단법인 선학원 임원 스님과, 대구지역 분원장 스님, 유가족, 신도 등 7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행장 소개,유족대표 추모사,법문,조가, 종사영반, 인사말씀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대표 이창대 거사는 추모사에서 “입적 후 시간이 실제보다 더 길게 느껴진 건 스님의 빈자리가 그만큼 커서 일 것”이라며, “자호 스님은 늦은 나이에 출가한 것을 허물처럼 여기셨기에 누구보다 계행에 엄격했고, 부처님 도량 하나 이루는 것을 필생의 원으로 세워 온 몸을 바치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스님은 생전에 보광선원을 선학원에 등록해서 입적 후에도 정법도량으로 자리를 지켜갈 수 있도록 했다”며, “고비 고비마다 바르게 갈 수 있도록 자호 스님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셔서 보광선원은 기도와 예불, 수행이 끊이지 않는 맑은 도량이 되었다”고 말했다.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법문에서 “정토교에는 이종회향(二種廻向)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서방정토에 왕생해 아미타불으로부터 미묘한 법문을 듣고 깨달음을 증득한 뒤 사바세계로 돌아와 중생을 교화하는 환상회향(環相廻向)”이라며, “자호 스님도 서방정토 극락세계에서 아미타불의 아름답고 미묘한 법문을 들으시고 다시 이 사바세계에 왕생하시어 중생에게 자비와 지혜의 삶을 나투시길” 기원했다.

스님은 또 “수달타 장자가 기원정사를, 빔비사라 왕이 죽림정사를 창건해 온 세상 중생의 마음에 지혜와 자비의 광명을 밝혔듯이 자호 스님은 늦은 출가에도 불구하고 기도와 원력으로 보광선원이라는 아름다운 절을 창건해 대중에게 광명을 밝혔다”며, “스님과 신도, 유족이 자호 스님의 유지와 뜻을 받들어 보광선원을 날로 발전시켜 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과 선학원 장로 정오 스님이 자호 스님 영정에 헌다하고 있다.
▲ 두이당 자호 스님 영전에 헌다하고 있는 신도들.

법문이 끝난 뒤 보광사 보리불교합창단이 조가, 일광화 보살이 살풀이와 극락무 공연으로 자호 스님을 추모했다. 이어 운문사 승가대학 전통의례 교수 선정 스님의 집전으로 종사영반과 재단법인 선학원 임원 스님, 분원장 스님, 유가족, 신도의 헌향·헌다가 이어졌다.

보광선원 분원장 능견 스님은 인사말씀에서 “대중이 보광선원에 의지하고 기댈 수 있게 된 것은 두이당 자호 큰스님의 크나큰 원력과 끊임없는 정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난여름 단청을 마무리한 극락전의 모습을 자호 큰스님의 영전에 바치고자 한다. 자호 큰스님처럼 앞으로도 흩트림 없이 보광사를 가꾸고 지켜가겠다”고 다짐했다.

1933년 2월 15일 경북 예천에서 태어난 자호 스님은 1974년 의성 고운사에서 진제 스님을 계사로 득도했다. 1983년 삼존불이 용지산에 좌정한 꿈을 꾸고 포도밭을 매입해 보광선원을 창건했다. 이후 20여 년간 삼성각, 천불전, 종각, 삼층석탑을 건립하는 등 불사와 기도에 매진했으며, 1995년에는 보광선원을 재단법인 선학원에 등록했다.

스님은 평생 조석 예불을 한 번도 빠지지 않았고, 끊임없이 백일기도를 반복하며 일심으로 정진했다. 쌀 한 톨, 물 한 방울도 허투루 하지 않으며 맑고 검소한 생활을 실천한 스님은 2016년 9월 5일 세수 84세, 법랍 43세로 입적했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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