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현안·사회적 메시지 빠진 靑 조찬
불교계 현안·사회적 메시지 빠진 靑 조찬
  • 法應 스님
  • 승인 2009.12.16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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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너무 밋밋한 총무원장과 대통령의 대화
어제(15일) 청와대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이명박 대통령의 조찬이 있었다. 무슨 말들이 오고 갔는지 자세히는 모르나 청와대와 총무원의 발표를 보면 대략 당선과 국정수행에 대한 축하인사와 감사의 말이 오고갔다.

원장스님은 평창 동계올림픽, 서민경제 살리기, 미소금융에 대한 말을, 대통령은 G20서울정상회의와 템플스테이 등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 조찬이 원장 스님의 당선 후 첫 대면이다. 청와대가 축하 인사차 초청한 자리로써 상견례 차원에서 만족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딘가 김빠진 느낌이 드는 것은 원장 스님이 대통령을 단독으로 만날 기회가 일 년에 한 번도 어려운 데 현안을 너무나 소홀했다는 생각에서다.

현 시대는 정상간 회담도 실무형이다. 정상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세일즈맨을 능가하게 움직인다. 총무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은 서로 인기연예인과 팬 사이가 될 수 없다. 일과 일로써 부닥치는 사이다. 물론 현안도 서서히 친분을 쌓으면서 해결하면 더 큰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나 세월이 기다려 주지 않으며 친분을 쌓을 정도로 자주 만날 수도 없다. 정치는 그 습성상 내가 강하거나 대들지 않으면 철저히 배척당하는 잔인한 세계다. 그렇다하여 총무원장 스님이 대통령과의 첫 대면의 자리를 무겁게 가져갔어야 옳다는 것은 아니다. 보도된대로라면 대화 내용에 종단 현안이 한마디도 안 보이기에 하는 말이다.

대통령 공약 사항이기도 한 몇 가지, 이를테면 국립공원과 문화재관람료문제, 규제 악법에 대한 해결, 전통문화 계승발전을 위한사업의 실천에 대해 언급이 없었음은 이해할 수 없다. 종단이 반드시 국가를 상대로
해결해야하는 현안인데 공개 언급이 없음은 정부로 하여금 불교계의 의지를 가늠하는 빌미를 준 것과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혹여 대화가 있었음에도 전략상 발표를 안 한 것이라면 오판이다. 오히려 강력하게 주문했다고 발표가 나와야 한다. 더욱이 감출일도 아니다. 대통령이 배석한 특임이나 문체부 장관에게 해결 방도를 강구하라고 지시토록 유도하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

▲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이명박 대통령의 조찬 사실이 누락된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화면<<출처 = 청와대>>
어제 청와대홈페이지 대통령 일정에 오후5시40분까지 총무원장 조찬이 누락 됐다 이후에 등재됐다.

지난 7월 23일 이 대통령은 정진석 추기경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배석자 없이 약 2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오찬에서 이 대통령과 정 추기경은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특히 최근 경제난에 따른 서민고통 해소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출처<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동영상 뉴스까지 나왔었다.

현 정부의 종교차별의 정점이 어딘가? 정부와 관련한 종단 현안이 마냥 허명과도 같은 소통, 인내, 자비로서 해결될 일이 결코 아니다. 이제는 지난해 8. 27대회의 반쪽 대회도 물리화학적으로 불가능함을 깨달아야 한다.

원장 스님은 최고 어른으로서 행동과 언어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참모들이라도 긴장하고 '독'을 품고 '대안'을 생산해 내야한다. 치밀한 계획 아래 단호한 의지가 보이는 합리적 주문,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언어를 찾아내 원장 스님의 입을 통해 나오도록 해야 한다.

2010년 지방선거와 G20서울대회, 2011년부터는 대선국면이다. 정부와 종단의 현안 해결에 일초가 아쉬움은 변방의 할 일 없는 중의 탄식인가?

/法應(불교환경연대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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