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새날이소서
날마다 새날이소서
  • 이기표 원장
  • 승인 2009.12.31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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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표의 세상이야기]

새해 첫날이 밝았습니다. 첫날은 경건합니다. 첫날은 왠지 순결하고 정숙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나는 매일 매일을 내 인생의 첫날처럼 살아가려 노력합니다. 날마다 어제와는 다른 새로움을 찾습니다. 새로운 길을 찾고, 새로운 일을 찾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찾고, 새로운 사람을 찾습니다. 설사 같은 일을 반복하더라도 ‘오늘이 내 인생의 첫날’이라고 생각하면 생활이 훨씬 재미있고 경건해 집니다.

하지만 그 ‘첫날’ 같은 새로움은 어제를 충실히 마무리한 사람에게만 주어집니다. 어제 할 일을 어제로 끝내지 못한다면 오늘 또한 어제의 연장이고 반복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제의 생각을 버려야 오늘을 ‘첫날’처럼 살수 있습니다. 어제의 관념을, 어제의 정보를 오늘 다시 만난다면 새로운 일을 얻지 못합니다. 어제의 생각과 어제의 생활태도를 버려야 오늘을 ‘첫날’처럼 살 수 있습니다. 어제의 모든 것을 버려야 비로소 내 인생의 ‘첫날’을 날마다 맞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50대에서 20대에 가졌던 관념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자기 생애의 30년을 낭비한 사람이다.”

세계적 복싱선수였던 무하마드 알리의 말처럼 10년 전의 관념을 오늘까지 갖고 있는 사람은 자기 인생의 10년을 낭비한 사람입니다. 어제의 관념을 오늘까지 갖고 있는 사람은 자기 인생의 소중한 하루를 낭비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인생이 재미있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새로움이 없는 인생은 재미를 느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을 새롭게 시작하지 못하면 시계추나 쳇바퀴처럼 지루하고 지겨운 인생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가 섣달그믐보다 새해 첫날 즉 ‘설날’을 더욱 뜻 깊게 여기는 이유도 새로움에 대한 기대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새로움의 시작이 순조롭고 재미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설날을 맞이하는 감회가 특별할 것입니다.

‘설날’은 ‘새날’의 옛말이니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설날 아침에는 차례(茶禮)라는 의식을 통해 새로운 다짐을 하면서 마음을 새롭게 다잡는 것입니다. 새로운 기분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기원일 것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분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어제를 깨끗이 매듭지어야 합니다. 그래서 섣달그믐에는 아무리 없어도 외상값은 갚아야 했고, 척을 진 사람이 있으면 찾아가 화해를 청하곤 했던 것입니다.

오래 된 대중가요에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노랫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그런 만큼 자신의 인생은 자기 스스로가 관리하고 가꿔가는 것입니다. 쳇바퀴처럼 지겹게 사는 것도 자기 탓이고, 재미있고 아름답게 사는 것도 자기 탓입니다. 이왕이면 재미있는 인생이 좋고, 재미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 날마다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것처럼 아름다운 모습은 없습니다.

어제의 생각과 어제의 관념을 버리십시오. 어제의 미움과 원한을 버리십시오. 어제의 갈등과 대립을 버리십시오. 그리고 새해를 새롭게 시작하십시오. 그러한 것들만 버리면 인생은 재미있다고, 살만하다고 생각될 것입니다.

 

   

1956년 남해에서 태어난 그는 불교방송 부산사업소장, 진여원불교대학 학장을 거쳐 부산보현의집 원장을 맡고 있다. 부산노숙자쉼터 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 등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Fact 포럼 대표, 한국전력공사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제로에서 시작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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