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걸겠다" VS "종단도 한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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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닷컴
  • 승인 2006.11.0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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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승가대 비대위 총무원에 입장 전달…원장은 못만나

중앙승가대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봉은사 법회와 관련한 입장을 전달했다. 당초 비대위는 총무원장을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총무원장이 외부 일정으로 인해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만남을 성사되지 못했다.

비대위는 이날 승가대의 안정적 재정확보를 위해 봉은사를 지원사찰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최근 모스님을 봉은사 주지로 내정한 것에 대해 제고를 촉구했다.

이자리에는 비대위측에서 각명 법공 송강 혜관 범산 석담 스님등 8명이 참석했고 총무원에서는 총무부장 현문, 재무부장 정만, 호법국장 관행, 교육원 교육부장 법장 스님과 재가종무원 등이 참석했다.

승가대 재정안정화를 위해 봉은사를 지원사찰로 지정해달라는 비대위측 요구에 총무원측은 나름대로 교육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굳이 봉은사를 고집하는 당위성을 묻는 등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나 총무원측은 8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입장을 표명하고 이날 주고 받은 의견과 비대위측이 전달한 성명서 등을 총무원장에게 가감없이 전달키로 했다.

다음은 양측간에 주고 받은 대화내용이다.

총무부장 : 하루전이라도 연락줬으면 원장 스님 일정을 조절했을 텐데. 지금 원장 스님이 외부 일정중이라서 6시30분에야 들어오신다. 경청해서 가감없이 전달, 반영토록 하겠다.

각명스님 :봉은사를 중앙승가대의 안정적 재정 지원 사찰로 해달라는 뜻을 총무원장 스님께 전달하고자 왔다.

재무부장 : 봉은사를 지원사찰로 해야 하는 취지나 당위성을 알려달라.

각명스님 : 봉은사는 1988년부터 1994년까지 7년간 지원사찰이었다. 지금도 종범스님이 회주로 계시고, 석주 스님도 조실로 계셨고, 주지 원혜스님도 동문이고 여러가지로 승가대와 인연이 많다.

혜관스님 : 봉은사는 정치세력에 휘말려왔다. 봉은사 예산이 정치 로비 자금으로 불필요하게 유출되고 있다고 들었다. 봉은사는 과거 역경을 담당했던 도량이기도 했고...교육불사에 이런 정치자금을 충당하게 되면 열악한 재정상황이 일시에 해결될 것이다. 이는 한국 불교와 조계종이 힘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원장스님이 승가대 이사장이시다. 일전에 면담을 했으나 교육에 대한 비전도 없으신 것 같고 확실한 답변도 안주셨다. 물론 종단에서 큰 용단을 내려 김포학사를 세워주신 것은 정말 감사하다. 그러나 2001년 단전 단수 상황도 겪었고...전국 300여개 대학 중 최고로 열악하다. 대학은 연구가 주된 역할이 되어야 하는데 교수 처우도 열악하고 교수도 부족하고 독립된 도서관도 없고 장서도 부족하다. 도저히 석박사 연구 여건이 안된다. 그래서 교수나 학인들이 주말에 법문하러 다닌다. 교수급여가 월 200여만원이고 교직원 보수는 말할 것도 없다. 누차 종단에 의논했지만 반영이 안됐다. 관람료에서 예산지원을 했었으나 관람료가 폐지되면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신임 주지를 임명할 때 원장스님이 지원사찰로 확정시켜 주시면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된다.

재무부장 : 1988년부터 7년간 지원사찰이였을 때 후원금 규모는?

석담스님 : 의현스님이 연간 2억 5천만원 지원해줘라고 했었다. 그러나 사찰 살림이라는게 부정기적으로 지원됐었다. 그때는 정규대학으로 인증받기 전이였다. 94년 개혁때 학교를 지워주고 연간 10억 지원하겠다고 결정하면서 봉은사를 지원사찰에서 해제하고 모든 권한을 종단으로 환원시켰다. 현재 지원되는 18억8천만원으로는 현실적으로 대학을 운영하기 어렵다.

재무부장 : 그렇다면 7년간 지원이 제대로 안됐다는 건데...현재 봉은사 예산이 연간 70억정도이고 분담금이 8억 나오고 있다. 그런데 종단 지원금을 끊고 봉은사 운영을 하겠다는 계획은 납득하기 어렵다.

석담스님 : 관람료가 폐지되면 총무원에서 18억8천만원에 해당되는 재정 원천이 있는가?

재무부장 : 관람료 폐지는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에 대한 대비는 다각도로 고심하며 준비하고 있으니 크게 걱정안하셔도 된다. 종단은 사학연금재단에서 대출받아 승가대에 98년 6월 28일 11억, 2002년 16억2,000만원 지원했다. 2003년부터 원금상환을 시작해 현재 7억7,100만원이 남아있다. 승가대의 입장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종단지원금만으로 학교운영이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종단 전체 경상예산 170억 중 20억 가까이를 승가대에 지원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겠지만 종단으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승가대 예산이 등록금 6억여원 기부금 3억여원 법인전입금 18억8,000만원 등으로 알고 있다. 부족하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종도들도 승가대 문제에 관심없는 사람도 없다. 종단이 봉은사를 완전히 정치적 이용물로 삼고 있다는 발언은 무리가 있다. 또한 종단에 무조건적인 지원 요구도 무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석담스님 : 관람료 폐지가 총무원 예산에 상관이 없다면, 승가대가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데 왜 안들어주나?

재무부장 : 개운사에서 1억 보타사에서 5,000만원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승가대 동문 스님이 개운사에서 승가대가 빠져나가 개운사가 더 잘됐다고 하더라. 종단에 승가대만 있는게 아니다. 석림회에서는 왜 승가대만 떼어주냐 우리는 화계사 달라고 석림회 스님이 농담처럼 말하더라. 현재 종단에서도 고민을 함께 하고는 있다.

각명스님 : 불교미래를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 중앙승가대 학사 석사 박사는 모두 무상교육해줘야 한다. 동국대도 마찬가지다. 총무원장 바뀔때마다 휘둘리면 안된다. 봉은사 재정을 투명하게 해 사찰운영의 모델로 삼으면 된다. 관철이 안되면 목숨을 내놓고 투쟁하겠다.

혜관스님 : 승가대는 종립학교이고 미래불교지도자를 양성하는 곳이다. 무한경쟁사회이다. 신도들이 이미 석박사 고학력이다. 강원 기초선원 동대 교육만 가지고 대처할 능력이 없을 것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없이 한국불교 미래도 없다. 종단의 백년대계를 생각하자. 승가대 연구실 1년 예산이 300만원이다. 교수들이 법문 품팔이 다닌다. 주지 임명권은 총무원장 스님에게 있다. 주지를 달라는 것이 아니다. 봉은사 재정 투명화하자. 재무부 신도회 승가대가 함께 감독하면 된다. 강남의 포교1번지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

재무부장 : 공감하고 있고 방향성도 맞다. 그러나 방법에 대한 내용은 종단 학계 등이 협의해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사람을 동원해서 목숨걸고 관철하겠다게 할 일인가?

각명스님 : 최근 개최한 승가대발전 방안 세미나에 교육원 총무원 아무도 참석하거나 상의하거나 논의한 적 없다.

재무부장 : 이미 대책위를 구성하고 의도된 과정대로 가는데 종단이 참석해서 무얼 하겠나?

석담스님 : 최소한 총무원 관계자라면 관심을 가졌어야 했다.

재무부장 : 내말에 오해는 하지 마시라. 관람료(입장료) 폐지에 대한 비상 대책은 고심중이다. 관람료(입장료) 1,600원만 폐지되고 문화재 관람료는 인상될 것이다.

석담스님 : 봉은사 예산 70억 중 20억을 달라. 종단에서 왜 안주냐. 정치실세들이 개입하면 안된다. 벌써 실천승가회에서 몇몇 사찰을...

재무부장 : 준다안준다 감히 말할 수 없다. 경청해서 원정스님께 보고한다는 말 밖에는.

총무부장 : 각명스님이 목숨건다고 하셨는데 전체 동문의 뜻인가?

각명스님 : 그렇다

총무부장 : 동문스님들이 열의를 가지고 이렇게 찾아오고 기도정진 하시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오늘 총장스님이 다녀가셨다. 동국대 설립할 때도 재원이 없어 전국 사찰들이 동참했었다. 동문 스님들은 스스로 발전기금을 내고 있는지, 먼저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더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명스님 : 총무부장 스님이 한번 봉은사를 방문해 학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 것이다. 학인들은 자발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송강스님 : 내가 사설사암 건으로 빚이 30억이지만 승가대 발전 기금은 낸다. 총무부장이 그런 발언할 일 아니다. 슬프게도 그런 발언이 현 종단의 입장이라는 거다. 나도 재정국장 총무국장 경력있다. 근데 종단에서는 교육에 대한 비전이 안나오더라.

재무부장 : 1학년 61명 가운데 15명이 타종단 스님인데…무상교육이라니.

송강스님 : 왜 그렇게 됐는지는 잘 알고 있지 않나? 승가대 봉은사 다 제쳐두고 종단에서 도제양성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가? 교육부장 스님이 말해달라.

교육부장 : 종단에서도 여러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18억8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정치적 판단에 의해 교육환경을 유지해서도 안될 것이고 봉은사 역시도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 안타까운 것은 학인 대다수가 사미들인데 승가대가 자리를 못잡고 학인들이 동원된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비대위 스님들 반발하자 교육부장 상호간 불신이 깊은 것 같다 오해는 하지마시라고 발언 정정)

총무부장 : 대책회의를 열어 슬기롭게 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각명스님 : 오늘 내일 주지 임명을 한다고 하는데 괜한 오해가 안 생기도록 보류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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