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책모임 무차회 출범 "비리자 공직 차단"
종책모임 무차회 출범 "비리자 공직 차단"
  • 불교닷컴
  • 승인 2006.11.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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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15명으로 구성…회장 동광, 종책위원장 장적스님

조계종 중앙종회 신규 종책모임인 무차회는 8일 오전11시 총무원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무차회는 3선의원인 동광스님을 회장으로 성관 장적 스님과 2선의 원담 진원 일관 일문 현공 보원 무자 의연 스님 초선인 대오 노현 성묵 정범 스님등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무차회 종책위원장 장적 스님은 "14대 직능대표 선출이나 직선 종회의원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에 대해 참회한다"고 밝히고 "계파를 떠나 종도들의 의견을 반영해 건강한 종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무차회의 주요 실천방안으로는 ▲ 갈등과 대립의 소모적인 종회활동 배격, 종책모임간 대화 ▲ 종헌 기구의 독단적 전횡 방지, 종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취지와 목적에 맞는 직능의원 선출, 비리 인사 공직 진출 차단, 올바른 선거 문화 정착 등 입법 미비 사안 입법화 ▲ 심각한 위기에 빠진 사찰 운영 문제, 승려노후복지 문제 등 종책 현안 해결을 위해 불교단체를 포함한 종도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것 등을 천명했다.

무차회는 14대 종회 전반기 의장 선출에 있어 무차회의 소신을 입후보자에게 묻고 실천의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를 대외적으로 공포, 종회의장의 실천력과 책임성 높이도록 노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무차회는 향후 각종 인사 선출 과정에도 반드시 이러한 방법을 적용해  최근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같은 독단과 파행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주장했다.

무차회는 '제14대 중앙종회 종책모임 연석회의'도 제안했다. 무차회 종책위원장 장적 스님은 "금강 보림 화엄 원융 회와 주중에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적 스님은 "일승회를 끌어오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끝없는 갈등관계에 있었다. 원장 스님을 모시는 입장에 대한 차이도 있었고 원장스님을 모시고 난 이후에는 종도들에게 종책을 제시하고 비전을 이끌어가는데 한계를 느꼈다. 원장스님을 모신 세력으로서 종단에 막중한 책임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별개의 정체성을 갖는 무차회를 출범하게 됐다. 종회선거 이전에 내부 입장차이가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기존 일승회쪽과는 별도로 선거를 치뤘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14대 종회는 여대야소 상황이다. 벌써 일부 종책모임에서는 일방적인 원구성을 우려하고 있다. 친 원장스님쪽에서는 개헌 의석을 확보했기에 향후 종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고민이 많다. 소수인 야권에서는 더욱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고, 여권에서는 봉은사 문제 등 종단 안정을 헤치는 모습을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종책모임 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종단의 인사 절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스님은 "14대 원구성을 위해 인사문제가 다뤄지는데 지금까지는 합리적 절차가 없었다. 검증도 부족했고 공개되지도 않았다. 그러다보니 전문성도 부족했다. 14대 의장 출마하시는 분들에게 종책과 종단운영 비전을 듣고 싶다. 각종 위원장에게도 마찬가지다. 32대 총무원장 선거와 14대 종회의원선거에서 선관위원장의 잘못된 행태로 파장이 크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장적스님은 사견임을 전제로 승가대 학인과 동문스님들이 봉은사를 지원사찰로 지정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동문들이 학교운영을 잘못해놓고 이제와서 재정이 어렵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무차회 창립 성명서 전문이다.

합리적인 중앙종회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 14대 중앙종회 개원에 즈음한 무차회 입장 -

존경하는 종정예하와 원로대덕 큰스님, 중진스님 그리고 제방에서 수행정진과 정법구현을 위해 진력하고 계시는 종도여러분께 삼가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정화이념과 통합종단의 정신을 계승하여 94년 종단개혁을 이룬 바 있는 우리 종단은 과거에 비해 종무행정의 안정화와 수행과 포교, 교육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발전을 이룩했으며,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종단 중흥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비록 과거의 구태와 잘못된 훈습이 비약적인 발전을 가로막고 때때로 종단의 질서를 퇴행케 하지만 ‘합리적인 종단 운영’이라는 대세는 거역할 수 없는 한국불교의 흐름입니다.

제14대 중앙종회의 개원을 앞둔 지금은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간직한 채 ‘종단의 중흥과 도약’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잔존하는 과거의 퇴행은 과감히 벗고 종단의 백년대계를 위해 종단 구성원 모두가 지난날을 깊이 성찰하고 화합의 큰 그림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또한 종단 운영의 중추 기능을 맡고 있는 중앙종회는 1700여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본분에 맞는 역할에 충실해야할 시기입니다.

시대의 변화는 빠르고 대중의 가치관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10년이 지난 100년의 과정 보다 더 많은 변화를 줄 것이라는 미래학자의 분석처럼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고 미래를 설계하지 못하는 집단은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치열한 경쟁이 일상화된 기업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이라는 현실을 딛고 있는 모든 구성원과 집단에 해당됨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종단의 능동적 변화와 한국불교의 중흥을 이끌어가야 할 책무를 지닌 중앙종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 명심하고 한층 성숙된 중앙종회의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새로운 종책 모임인 “무차회”를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건강한 종책과 비전을 갖춘 중진스님들과 전문인 등 종도들의 다양한 의견과 때로는 쓴 소리를 담아 원내 활동에 매몰되는 우를 경계할 것이며, 종책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전문성을 높여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14대 중앙종회 개원과 함께 아래와 같은 내용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 우리는 개개인이 종헌 기구로서 갈등과 대립의 소모적인 중앙종회 활동을 철저히 배격하고자 합니다. 중앙종회의 권능이 굴절된 권력으로 나타나서는 안됩니다. 그동안 중앙종회가 종단 운영의 중심축으로 많은 역할을 자임해온 것은 사실이나, 94년 개혁 이후 비판의 칼날은 무뎌지고 그 정신 또한 흐려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13대 중앙종회가 보여준 지난 4년의 시간과 골이 깊이 패인 중앙종회의 단상이 이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원융화합을 외치고 안으로는 이해관계에 천착하는 고질적인 병폐는 우리 종단의 대승적 기운을 해치고 진정한 대화합의 정신을 뿌리 채 흔들 뿐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대립과 갈등의 과정을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의기구이자 입법기관으로서 종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건강한 흐름을 제안하고 동참하는 종책 모임과 격의 없는 대화를 할 것이며 반대로 이를 제안하는 원내외 인사들과 함께함으로써 고질적 갈등의 반목을 점차 줄여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우리는 개원 종회부터 종도들의 목소리를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중앙종회 의장 선출 및 각종 인사에 있어서도 소신 있는 자세를 견지하겠습니다.

우리 종단은 최근 각종 선거를 경험하며 수많은 종도들의 간절한 호소를 접한 바 있습니다. 종헌 기구의 독단적 전횡 방지, 중앙종회의원의 과도한 면책특권 제한, 취지와 목적에 맞는 직능직 종회의원 선출, 비리 인사 공직 진출 차단, 올바른 선거 문화 정착 등 중앙종회가 풀어가야 할 입법 미비 사안들이 줄을 잇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중에는 치밀한 연구와 분석이 필요한 내용도 있고 시급히 시행해야할 과제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종도들의 고견을 중, 단기 과제로 나눠 입법화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전반기 의장 선출에 있어 이와 같은 우리의 소신을 입후보하는 모든 분들께 묻고 이에 대한 실천 의지를 확인할 것입니다. 또한 이를 대외적으로 공포함으로서 중앙종회의장의 실천력과 책임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같은 우리의 주장은 정책을 통해 대중의 평가를 의무화하는 의회 활동의 근간이 될 것이며, 앞으로 있을 각종 인사 선출 과정에도 반드시 적용되어 오늘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같은 독단과 파행을 사전에 차단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외에도 우리는 종단 내 소통의 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심각한 위기에 빠진 사찰 운영에 대한 문제와 말로만 반복되는 승려노후복지 문제 등 중차대한 종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불교단체를 포함한 종도들의 목소리를 담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종도여러분!

종단에 엄존하는 관행과 구습이 일순간 사라질 수 없습니다. 골이 깊은 만큼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어렵기 마련입니다. 어느 때 보다 얽힌 실타래를 푸는 마음가짐으로 인내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비록 미력하나마 우리는 ‘처음’의 마음가짐으로 당면한 현안부터 차근 차근 풀어가겠습니다. 많은 경책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불기 2550(2006)년 11월 8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4대 중앙종회 종책모임 무차회

동광, 성관, 장적, 원담, 진원, 일관, 일문, 현공, 보원, 무자, 의연, 대오, 노현, 성묵, 정범<이상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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