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신임주지 임명 즉각 철회하라"
"봉은사 신임주지 임명 즉각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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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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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대비대위 성명서 "교육불사 전념할 스님 임명해야"



다음은 중앙승가대비대위에서 8일 오후5시 봉은사 보우당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우리는 왜 승가인 대회를 하는가?
-주지 임명에 즈음하여-

중앙승가대학교 총학생회와 대학원 원우회, 그리고 총동문회에서 한국불교의 미래는 제대로 된 교육만이 담보할 수 있다는 시대적 소명감을 안고 승가인 대회를 가진지 3일이 지났다. 종단 유일의 승려전문교육기관인 중앙승가대학교를 경쟁력있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침체된 한국불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지고지순한 뜻이었다.

이러한 순수한 요구와 의사전달을 위해 봉은사에서 승가인 대회를 계속하기로 하였다. 승가인 대회를 통해 봉은사를 중앙승가대학교의 재정지원사찰로 지정하여 줄 것을 요청하고, 이런한 교육이념이 있는 스님을 봉은사 주지로 임명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절이나 빼앗으려는 모습으로 바라보는 종단지도부의 안목과 한계에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 얼마나 안타깝고 절박하였으면 책상 앞에 앉아서학문에 매진하여야 할 학인스님들이 나서야 했을까? 살펴보고 대화하여 해결하려는 상생의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종단의 현실이란 말인가. 종단 지도부의 사고에 암담함만이 더한다.

종단의 지도부가 승가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에 한계성을 갖다보니 오늘의 불교가 도시에서 밀려나는 종교가 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신도의 주축을 이루던 노인인구마저 불교에서 타 종교로 개종하는 일이 벌어져 이 땅에서 불교는 제3의 종교로 전락하고 있다. 어쩌다 한국불교가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이는 타종교와 교육경쟁에서 뒤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세계의 흐름, 사회의 변화, 시대의 요구에 대한 준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중요한 것이 승가교육이란 것을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이러한 고민에서 중앙승가대학교 총동문회장스님이 총무원장스님을 면담하여 학교발전방안을 건의하였으며, 또한 동문회에서는 '21세기 불교위상 제고를 위한 중앙승가대학교 발전방향'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그리고 총무원장과 교육원장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였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종단에서 승가교육의 비전을 마련하지도 못하면서 관심조차 없으니 도대체 무엇을 위하여, 누구를 위하여 이 종단을 이끌어 가는가.

중앙승가대는 타종교의 전문교육기관과 경쟁력이 뒤떨어진지 이미 오래이며 지방의 소규모 대학보다도 열악한 지경이다. 이런 현실을 외면한 종단은 오늘(8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승가대학인들의 학비는 선택한 자의 몫'이라는 비불교적이며 전근대적인 삼류 천민자본주의적 생각에 사로 잡혀 있음을 선언하였다.

중앙승가대학교는 종단 유일의 승려전문 교육기관으로 종단에서 직접 운영하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동국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승려를 위탁교육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 묵과하고 단순 수치만을 비교하고 있다. 교육이념과 목적도 판단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한계를 소리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방승가대는 전통 교육방법으로 사찰에서 운영하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지급하는 재원은 지원금이요, 승가대학교에 지원하는 것은 운영자금이다. 이것도 일일이 설명해야 하니 어찌 종단 지도부의 안목이라 할 수 있는가.

총무원집행부가 이러하기에 불교의 교세가 점점 위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참한 종단의 현실을 현 집행부가 끝까지 고집한다면 우리 불교는 머지않은 장래에 화석화하고 말 것이다.

1,600년 역사를 자랑하면서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니 그 역사마저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 오늘의 모습이 매일의 모습임을 연기법으로 설명하면서 어찌 현실과 미래의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단 말인가. 오히려 과제를 제시하는 순수한 학인을 매도하는가.

우리는 종단을 위해, 불조혜명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되어있다. 출가 수행자로서 이 한 몸 바쳐 불교를 구할 수 있다면 무엇을 망설이랴. 영광스런 구종을 위해 문게가 해결될 때까지 기도 정진할 것을 천명한다.

우리의 요구
-. 종단은 미래를 대비하는 승가교육에 투자하라.
-. 종단은 봉은사를 중앙승가대학교 재정지원사찰로 지정하라.
-. 신임주지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교육불사에 전념할 스님을 임명하라.

중앙승가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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