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청화매조죽문 항아리’등 3건 보물 지정 예고
‘백자 청화매조죽문 항아리’등 3건 보물 지정 예고
  • 이석만 기자
  • 승인 2019.10.2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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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풍수지리 교재‘지리전서동림조담’등 전적 2건 포함
▲ 백자 청화매조죽문 항아리

[뉴스렙] 문화재청은 ‘백자 청화매조죽문 항아리’를 비롯해 조선 시대 도자기와 전적 3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예고 했다.

‘백자 청화매조죽문 항아리’는 높이 약 27.8cm 크기의 아담한 청화백자 항아리로, 조선 전기인 15~16세기에 제작된 것이다. 뚜껑이 있는 입호 형태로, 겉면에 매화, 새, 대나무로 구성된 ‘청화’ 물감으로 그린 도자기다. ‘청화’ 물감은 청색의 코발트 안료로, 회회청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조선 초기에는 중국에서 수입했으나 1463~1469년 사이에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안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매화를 화면에 크게 배치해 전반적으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다양한 동작의 새를 표현해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마치 먹의 농담을 활용하듯 청화안료의 색조와 분위기를 잘 살려냈고, 발색이 좋아 작품의 품격을 높였다. 이렇듯 수준 높은 기법과 회화 표현을 볼 때 이 작품은 도화서의 화원이 참여한 조선 시대 관요 백자로 추정된다.

국보 제170호 ‘백자 청화매조죽문 유개항아리’와 비교해 볼 때 뚜껑이 없어 온전한 한 벌이 아닌 점을 제외하면 정제된 백자의 바탕흙과 문양을 장식한 기량이 거의 흡사하다. 이러한 청화백자는 사용계층이 한정됐고 제작 또한 제한되었기 때문에 전래 수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있다. 제작 당시의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고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조선 고유의 청화백자를 제작하기 시작한 시대 변화를 잘 보여주는 우수한 작품이다.

‘지리전서동림조담’은 조선 시대 관상감 관원을 선발하는 음양과의 시험 과목 중 하나로 널리 사용된 풍수지리서다. 중국 오대 사람인 범월봉이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지리전서동림조담’에 일부 주술적 요소가 있어 주희 등 송대 유학자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조선에서는 과시의 과목으로 채택됐다. 이 사실은 이 책의 내용이 조선 고유의 풍수관을 성립시킨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조선에서 풍수지리가 역사·문헌적으로 인정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지리전서동림조담’은 상권과 하권 2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은 조선 건국 후 최초의 금속활자인 계미자로 인쇄됐다. 서문이나 발문 그리고 간기가 없어 간행과 관련된 사항을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계미자 중자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적어도 태종 연간에는 인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시대에 문·무과와 생원·진사 선발 시험인 사마과 수험서인 유학서적은 상당수 간행된 데 비해, 잡과의 풍수지리서는 수험생이 적어 많이 간행되지 않았으므로 전래본이 매우 희소하다.

따라서 ‘지리전서동림조담’은 간행본이 거의 없는 희귀본이라는 점, 고려 말~조선 초기에 사용된 금속활자인 계미자로 인출됐다는 점, 조선 시대 국가 차원에서 중요한 풍수지리서로 인식됐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서지학적 의의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2’는 대승불교에서 중요시하는 경전의 하나로, 우리나라 불교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진 대표적인 책이다. ‘대불정수능엄경’ 또는 ‘능엄경’이라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2’는 총 10권으로 구성된 내용 중 권1~2에 해당한다. 이 경전은 태조 이성계가 승려 신총에게 대자로 판하본을 쓰게 한 뒤 1401년에 판각해 간행한 것이다.

나뭇결의 마모와 종이의 상태로 보아 처음 판각된 이후 조금 늦게 인쇄된 것으로 보이며 15세기 말까지 사용된 반치음과 옛이응 등의 묵서 기록 또한 간행 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특히 교정 흔적은 ‘간경도감’ 언해본 간행을 위한 과정으로 판단되어 늦어도 15세기 무렵 인쇄된 것임을 추측하게 한다.

동일 판본인 보물 제759호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의 일부 빠진 장수를 보완해 주고 본문 왼쪽에 일, 이 등 해석을 돕기 위한 석독구결의 사례 등이 확인되어 조선시대 구결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할 수 있다.

이 책은 조선의 독자적인 필체에 의한 판본으로서, 조선 초기 불경 간행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고 중세 국어 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로 판단되어 보물로 지정해 연구·보존할 가치가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으로도 정부 혁신 차원에서 가치가 조명되지 못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는 문화재 행정을 구현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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