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십자가 착용과 동시 공인·내조포기
영부인, 십자가 착용과 동시 공인·내조포기
  • 法應 스님
  • 승인 2010.02.12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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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갈등의 연속인 대한민국에 기름부은 격

"해도 너무한다.", "이제는 더 이상 못 참겠다.", "더 이상 달래고만 넘어갈 수는 없다."(연합뉴스 2월 11일)

11일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박근혜 의원을 겨냥한 말이다. 이 말은 불교계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영부인에게 해야 할 말 같다.

영부인이 행사에 참석하면서 십자가 목걸이를 한 것을 갖고 과민하게 반응한다 할지 모르나 대통령과 영부인은 공인 1호이며, 현 정부의 여러 특성상 예민한 문제임이 분명하다. 한마디로 사려 깊지 못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영부인이 행사에 참석하려면 사전 일정에서부터 의상의 준비, 연설문과 대화 내용, 화장 등 모든 것이 시스템에 의해 움직인다. 십자가 목걸이를 하게 되기까지는 영부인의 작심과 숙의의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십자가 목걸이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불교계 등에서 문제제기 할 것을 예상했을 것이다. 미루어 짐작하건데 최종 결정에서 ‘십자가 목걸이 한다’는 결론을 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본다.

이명박 정부가 종교차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영부인이 공식행사에서 십자가를 착용하기로 한 순간 공인은 물론 내조까지 포기한 것과 다름 아니다. 국민화합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영부인은 일부러라도 친 불교적 행보를 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미쇠고기현정에 따른 갈등 △한반도대운하와 4대강 개발 △세종시 문제 △금강사 민간인 피살 속수무책 △친이 친박 등 내부 갈등 △실업자 400만 명 시대 △용산참사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종교 갈등 △자살자의 증가 △노 전 대통령의 자살 △청소년 탈선의 증가 △권력기관 공무원의 일탈 등 정치와 사회문제에 조용할 날이 없었다. 등나무와 칡나무 덩굴이 칭칭 얽혀 풀수 없는 형국, 즉 한마디로 갈등의 연속이었다. 영부인까지 이런다면 어쩔 것인가. 불교계는 아직 국정원 압력사건이 진행 중인데 그야말로 갈등 정국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다.

잠시 눈을 안으로 돌린다. 불교계가 소꿉놀이 정도하는 사이, 자가당착에 빠져 졸고 있는 사이 대웅전 밑에 대규모 인공 지진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불교계를 옥죄는 몇몇 대형 소식들은 앞날을 걱정스럽게만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 워싱턴에서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난다.(US President Barack Obama would meet Tibetan spiritual leader the Dalai Lama at the White House on February 18
-The Times of India)불교계는 정치적이라도 달라이라마의 초청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과 영부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들고 외로운 분들이며, 마지막 책임이다. 온 국민의 지도자라면 불편부당(不偏不黨)해야 한다. 

/ 法應(불교환경연대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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