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 "자승 원장을 부처님처럼 모실 용의"
명진 스님 "자승 원장을 부처님처럼 모실 용의"
  • 이혜조
  • 승인 2019.11.18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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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단지불회 11월 법회 "연주대 봉은사 다 내려놓고 진참회, 천막안거라면...
야쿠르트 모자 쓰고 골프치고 별짓하는 것 보다 ... 참 장하다"
단지불회 11월 법회에서 명진 스님이 법문 중이다. ⓒ2019 불교닷컴
단지불회 11월 법회에서 명진 스님이 법문 중이다. ⓒ2019 불교닷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비가 내리고 있지만 건강하신 모습으로 다시 한 달만에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며칠 전 초등 학생들의 대화에서 차별적인 말들을 많이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이들 끼리 패를 나누어 얘들 아빠가 월 200 만원을 벌면 200충 , 300을 벌면 300충이라고 조롱한답니다.
월세에 살면 월거지, 전세는 전거지, 빌라에 살면 빌거지라는 신조어도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위 강남 부자 자녀들이...
고급 아파트에 사는 부모들은 주공 아파트에 사는 자녀들과는 학구를 분리해 달라고 민원을 넣는다고 한답니다.
돈에 미쳐가는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부모들의 형태가 얘들을 그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수능 시험이 있었지만 시험지 몇장으로 전 인생을 판가름 짓는 세상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한국 사회는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 넣고 있습니다.
입시지옥ㅡ취직 시험지옥ㅡ 승진지옥으로 연결되어 한 평생  지옥 속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부자들도정말 행복할까요?
삼성 이건희 회장이 진정 행복할까요?
돈이 많다고 하여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신분 차별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 남아야하는 세상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려고 만든 돈이 오히려 사람들을 지배하게 되고 돈이 곧 인격이 되어버린 막장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돈에 미친 짐승들이 사는 세상으로 될 것 같아 두렵습니다.
세상을 바꾸려면 지금부터라도 2세 교육을 바꾸어야 합니다.

제가 얼마전에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재일 조선인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났는데 어린학생들의 모습이 무척 밝고 맑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어릴 때 교육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라는 이야기 입니다.
토끼는 빨리 뛰어 가다가 느릿느릿 기어오는 거북이를 보고는 좀 쉬었다 가도 되겠다고 잠을 자는 바람에 쉬지않고 기어 간 거북이 한테 달리기 경주에서 지고 맙니다.
우리는 어릴 때에 게으름 피우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야 남에게 이길 수 있다고 배웠습니다.
조선인학교 학생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서는 '왜 거북이는 잠든 토끼를 깨워서 같이 가지 않고 혼자 갔느냐' 고 오히려 거북이를 비판 한다고 합니다.
북한식 교육이 모두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회주의 교육에서도 좋은 점은 우리가 본받야 합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병실에서 아직도 생존하고 있는 것 같습니만 그게 자연스런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돈 때문이 아닐까요?
사람은 누구나 죽을 때가 되면 그 죽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저 역시 나이 70이 되니 귀가 잘 들리지 않고 눈도 예전 같지 않지만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받아들이지 못하면 고통이 따르게 됩니다.
우리가 불교를 공부하는 것도 특출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위례신도시에 천막 법당을 만들어서 동안거 동안 한끼만 먹고, 수염도 안깍고, 목욕도 안하고 하루 14시간 ... 시작전 부터 광고가 대단합니다. 참 장합니다. 그 전에 김진태 전 검찰총장이랑 야쿠르트아줌마 모자쓰고 골프치다 방송에 나온 적 있습니다. 몰래 돌아다니면서 골프치고 별짓하고 감로수... 돌아다니면서 나쁜짓하는 것 보다 훨씬 낫습니다.부처님 당시 때도 고행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 하지말라고 했습니다. 자승 원장의 경우 지난날에 대한 지극한 참회를 전제된 고행이라면, 연주대도 내놓고 봉은사 방도 내놓고 은정 안에 아방궁처럼 꾸며놓은 본인의 방도... 가진 것 다 내놓고 정말 한끼만 먹고 목욕도 하지 말고 걸망하나 지고 떠돌아 다니면 제가 무릎꿇고 부처님처럼 모실 용의가 있습니다.

수행을 한다는 상을 내세워서야 무슨 수행이 되겠으며 공덕이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도 육체를 지나치게 괴롭히는 고행을 경계하시고 중도를 강조하셨습니다.
그래도 그 스님들이 태극기를 들고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하지는 않아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박  폭행  은처승은 있어도 어느 분의 모가지를 따야 한다는 광화문 목사와 같은 스님은 아직은 없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자녀 교육이든  학교 교육이든 성직자 교육이든 모든 교육은 연민과 자비심을 고양시키는 것이 근본이 되어야 합니다.

올바른 교육과 수행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법회에 참석한 김용배 선생님이 정리해 단지불회 밴드에 올린 내용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 명진 스님과 단지불회 회원들은 법회 후 영화 '블랙머니'를 단체관람했습니다. 이날 블랙머니 관람객수는 100만명을 가뿐히 넘어섰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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