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운 혼자 남나?...측근들 떠나고 등돌려

구종위 관계자 등 공개참회, 일부 집행부는 임금 미지급 항의

2019-12-05     조현성
편백운

 

탄핵 뒤에도 자신이 총무원장이라면서 총무원청사를 점거하고 셀프감금 중인 편백운 전 총무원장이 종도들로부터도 외면 받고 있다.

편백운 원장 측에서 구종위원회 상임위원장직을 맡았던 원명 스님(서울남부교구종무원장)은 1일 공개 참회문을 통해 원로의장 덕화 스님과 호명 총무원장과 종도들에게 참회했다.

구종위원회는 편백운 원장이 호명 총무원장 당선 등으로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해 국면타결용으로 급조한 유령기구이다.

구종위원회는 특별징계위원회를 통해 종권이 있는양 호명 총무원장 측을 징계하려 했고, 별도의 제15대 중앙종회 구성도 시도했다.

원명 스님은 참회문에서 "소승의 사견과 종도로부터 이미 불신임된 편백운 스님의 감언이설에 빠져 편백운 집행부의 종권 유지를 위한 도구로 (자신이) 이용 됐었다"고 했다.

이보다 앞선 11월 26일 원명 스님과 같은 서울남부교구의 지방종회의장 법정 스님과 지방교구종회의원, 중앙종회의원 등 5인은 참회문을 통해 원로의장스님 규탄을 철회하고 참회했다.

편백운 원장 측에서는 원명 스님 등 서울남부교구종무원 이탈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편백운 전 원장이 발행 중인 <한국불교신문>은 2일자 작성된 '원명스님 서울남부종무원장 재신임 받아, 종회의원 추천은 당분간 보류' 제하의 기사를 걸어두고 있다.

편백운 전 원장 측은 이 기사를 통해 서울남부교구 이탈을 재홍 스님 탓으로 돌리면서 원명 스님에게 간접적인 구애를 하고 있다.

편백운

 

편백운 집행부에 들어갔던 일부 스님들도 편백운 곁을 떠났다. 한 스님에 따르면, 편백운 원장 측이 약속한 소임에 따른 보시금(임금) 지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백운 집행부에서 활동했던 A 스님은 지난달 26일 <불교닷컴>과 통화에서 "총무원청사를 지하공양간 쪽문으로 드나들고 있다. (집행부에 있는 동안) 총무원청사에 갇혀서 교도소 같은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A 스님은 "나 외에도 2명의 스님이 이미 떠났다. 편백운 원장 측에서 노골적으로 나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편백운 전 총무원장은 총무원장 호명 스님 측과 총무원청사를 공유하다가, 지난 10월 17일 호명 총무원장 취임식을 사흘 앞둔 14일 합의를 어기고 일방적으로 총무원청사를 봉쇄했다.

편백운 전 총무원장 측은 총무원청사 셔터를 내리고 앞은 차량으로 봉쇄했다. 출입은 지하공양간으로 통하는 쪽문으로 하고 있다.

편백운 전 총무원장이 국면해결용으로 급조한 구종위원회가 계획했던 기능을 못한 채 상임위원장 등이 호명 총무원장에 투항하고, 일부 집행부마저 이탈하면서 편백운 원장은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