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노래하다 절하고 소원 비는 상월선원

MBC 뉴스데스크, 자승 스님의 해괴한 동안거 보도 조계종 측 "시끄러움 속에서 고요...새로운 수행"

2020-01-29     조현성
MBC

 

MBC문화방송은 29일 뉴스데스크 ‘바로간다’ 코너에서 조계종 상월선원의 동안거 소식을 전했다.

“불교에서는 겨울이면 속세를 떠나 조용하게 정진하는 동안거를 하는데,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등  9명의 스님들이 동안거에 들어갔는데, 어찌된 일인지 주변에서는 시끄러운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작한 뉴스는 지난 15일 위례 상월선원의 모습을 전했다. 간간이 들리는 불경 소리가 트로트 소리에 묻히고 유명가수와 한복 입은 신도들이 춤을 추는 상월선원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상월선원에서는 봉은사 도선사 등 전국 각지 신도들이 참여한 합창축제가 있었다.

MBC

 

2시간 반 행사 뒤 신도들은 줄을 맞춰 무대 뒷편으로 가서 비닐하우스를 향해 절을 하고 소원을 빌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자승 등 9명의 스님들이 동안거를 하고 있다.

위례 상월선원에서는 MBC가 보도한 15일 뿐만 아니라 자승 스님이 동안거를 들어간 후 수시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MBC는 “자승 스님은 어찌된 일인지 아파트 공사장 옆 비닐하우스에서 시끄러운 노랫소리를 들으며 동안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조계종 측은 이를 새로운 수행 방식이라고 했다. 자승 스님과 함께 안거 중인 호산 스님은 “어른 스님의 뜻은 시장바닥에서, 시끄러움 속에서 고요를 찾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수행자의 수행이다”고 말했다.

MBC

 

MBC는 동안거 현장의 춤과 음악, 기복 행위 외에 현행법상을 어긴 소음과 불법건축물 문제를 지적했다.

위례 상월선원 행사 때면 주거지 낮시간 소음기준 65데시벨을 훌쩍 넘는 최고 107데시벨 소음이 발생했다. 자동차 경적 소음에 준하는 수치이다.

자승 스님 등이 동안거 중인 비닐하우스를 비롯해 임시 법당으로 사용 중인 가건물, 사무실 등 모두 불법 건축물이다. 

관할구청인 하남시청은 철거하지 않으면 조계종에 1억3000만원의 강제이행금을 부과하겠다고 했다.

MBC

 

상월선원에는 문화재보존처리를 위한 시설과 법당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조계종은 도심포교당을 짓겠다면서 돌연 계획을 변경했다.

MBC는 계획을 변경한 이유를 알고자 했지만 조계종은 MBC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상월선원에는 설날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29일에는 이낙연 전 총리가 방문하는 등 자승 스님을 찾는 위정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