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성흥사, 신임 주지 둘러싸고 스님 신도간 마찰

신도회 "신임 주지 격렬 반대 …노보살 폭행도 당해"

2020-07-09     김원행 기자
사진=성흥사

 

 
"신임 주지 물러 가라. 아니면 우리가 머리 밀겠다".

 경남 창원 진해구 성흥사가 신임주지 임명을 놓고 신도회측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신도회측은 현주지 A 스님의 부적절한 행실과 건강 등을 문제 삼고 있는 가운데 A 스님측이 심지어 4∼5명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스님들을 동원해 물리적으로 신도회를 와해시키려했으며 나이 많은 여신도를 대상으로 전치 3주 정도의 공동폭행까지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흥사 신도회는 성흥사의 본사인 범어사 입구에서 시위할 수 있도록 부산금정경찰서에 30일간의 집회신고까지 마친 상태다.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한 총무원 호법부는 지난달 30일 성흥사에 도착해 진상파악에 나섰다.

 당초 회주에서 주지로 임명 받은 A 스님은 범어사 동산 스님의 마지막 상좌로 폐사찰이나 다름없었던 성흥사를 불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주지와 회주를 반복해 왔다. 이 스님은 11월 주지직을 마치는 자신의 상좌 B 스님으로부터 사전 사표를 받은 후 지난달 22일 주지직에 올랐다.

 8월 성흥사 주지 인사추천권을 가지고 있는 범어사 관계자는 "A 스님이 동산 스님의 막내상좌이고 종법과 절차상 하자가 발생하지 않아 총무원에 주지 추천을 했고, 이후 주지로 임명장을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A 스님을 주지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할 만한 종법적 권한을 범어사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성흥사 신도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성흥사 입구와 경내에서 현 주지 A 스님 사퇴촉구 집회를 갖고 있다.

 한편 성흥사 신도들은 시주금 환불을 공식화 할 예정이서 귀추가 주목된다. <불교닷컴>은 A 스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등의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