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하나님 통치 임하는 나라?" 논란

청년위 지도부 소개글에 "엄마가 목사" "땅개알보병" 등 표현 진중권 "개념 없다...이러니 저쪽(더불어민주당)이 20년 집권하겠다 하지"

2020-10-02     조현성 기자
국민의힘

 

국민의힘(대표 김종인) 청년위원회 지도부 소개글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등 특정종교를 표방한 적나라한 표현이 사용돼 논란이다.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지도부 소개 글을 게시했다. 청년위는 당내 청년 관련 정책 반영 등 청년과 소통하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힘 당내 2030세대가 주축이 돼 만든 기구이다.

국민의힘 청년위 주성은 대변인은 소개글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 '어머니가 목사님'이라고 써 특정종교 성향임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소개글 관련 네티즌들은 "이게 국민의힘 이념이냐. 종교차별 금지와 신앙의 자유를 표방하는 공당의 올바른 태도냐. 사과하라" "기독자유통일당과 맞는 것 아니냐.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에서 올바르지 못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청년위 지도부의 부적절한 소개글 논란은 특정종교 편향에 그치지 않았다.
김금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곧 경제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쌌다. 

'한강 갈 뻔하다'는 한강에 투신하겠다는 신변 비관자들이 쓰는 표현으로 김 기획국장은 자신을 소개하면서 자살을 희화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 될란다'라고 해 군부 독재정권과 맞서 싸운 운동권을 싸잡아 비난하는 표현을 사용 했다. 또, '인생 최대 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며 했다. '땅개알보병'은 육군 일반 사병 비하 용어이다. 

임동원 부위원장은 '하는 일'에 '숨 쉬는 중', '결혼하고 싶은데 결혼 못함'이라고 했다. 김준현 홍보정책국장은 '신입공채 서류전형 77연패 기록 보유'라고 해서 청년 고통을 지나치게 장난스럽게 표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청년위 포스터를 소개하며 "이러니 저쪽(더불어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지.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으니. 안드로메다에서 직구를 하든지"라며 "(국민의힘은 청년위도) 개념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