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앞 '할렐루야' 법당 불지른 개신교인

사찰 방화범 잡고보니 개신교인 "신의 계시 받았다"

2020-10-27     조현성 기자
사진=경기소방재난본부

 

지난 14일 남양주 사찰에서 발생한 화재 용의자로 개신교인이 검거됐다.

40대 여성 개신교신자 A씨는 화재 나흘 뒤인 18일 오후 4시께 불지른 사찰을 다시 찾았다가, 사찰 관계자의 경찰 신고로 붙잡혔다.

서울 거주에 거주하는 A씨는 사찰 근처 기도원에 다니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이 사찰을 찾아서는 "할렐루야"를 외쳤다. 절을 찾은 사람에게는 "예수님을 믿으라"고 시비를 걸었다.

그러던 A씨는 지난 1월 사찰에 불을 지르려다 붙잡혔다. A씨는 방화미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불구속 상태로 검찰 수사를 받던 A씨는 잠적했다. 검찰은 A씨를 지명수배했고, 법원은 A씨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14일, 사찰 관계자들은 화재 전후의 CCTV를 살피던 중 A씨를 발견했다. 화재가 발생하기 며칠 전에는 절 마당에 모신 불상 수 점이 훼손되기도 했지만 잠적한 A씨를 먼저 찾을 수는 없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절 안 촛불을 이용해 방석에 불을 붙였다.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방화로 사찰은 법당이 잿더미가 되는 등 소방서 추산 2억5000만원 넘는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