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쉽지만 불자 되긴 어려워"

'마음 밭에 씨앗 하나' 펴낸 삼광사 주지 세운 스님

2020-11-13     조현성 기자

 

"부처님의 가르침은 아주 쉽고 명료합니다. 다만 어려운 점이 있다면 불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세운 스님(천태종 삼광사 주지)이 책 <마음 밭에 씨앗 하나>를 펴냈다. 책은 스님이 40여 년 출가생활을 하고 주지 소임을 맡는 동안 사찰 사보에 실은 글귀들을 모아 엮은 법문집이다. 

스님은 책에서 "불자다운 삶이란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삶이다. 배웠으면 배운 것을 실천해야지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이어서 "우리가 삶에서 부처님법을 따르고 실천하고 행하여야만 그것이 진리요, 불법이라고 내세울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요즘 불자답지 못한 행실을 하면서 스스로 '불자'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분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스님은 "나쁘게 말하면 불자답지 못한 행동을 하면서 스스로 불자라고 칭하는 사람들이다. 좋게 말하면 '내가 불자다' 자꾸 입으로 말하다보면 진짜 불자의 모습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불자라고 스스로 당당해지기 전에 먼저 내면을 돌이켜 보라. 진정 부처님 제자가 맞는지, 혹은 스스로 뱉은 '불자'라는 말에 가까워지고자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말이다"라고 한다.

세운 스님은 1960년 강원 평창에서 태어나 1978년 천태종 2대 종정 남대충 스님을 은사로 구인사에서 출가했다. 1983년 구인사 강원 수료, 2016년 천태종 중흥조 상월 스님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천태종 종회의원, 총무원 교육부장, 금강대 총무처장을 비롯해 인천 황룡사 등 전국 20여 사찰 주지를 두루 역임했다.

스님은 현재 천태종 종의회 부의장, 부산 삼광사 주지, 부산불교복지연합회 이사, 천태종복지재단 부산지부장, 부산지방경찰청 경승 등을 맡고 있다.

<천태소지관> <초발심자경문> <천태대사제참법>(이상 역서), <가려 뽑은 법화경 명구>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마음 밭에 씨앗 하나∥글 세운∥일러스트 김경연∥담앤북스∥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