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전함 떼도둑 기승...부산·경남·경북 사찰 10곳 이상 털려

마스크 때문에 도둑 특정 어려워

2021-03-19     김원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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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도둑들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사찰 불전함 10여 곳 이상을 털어 달아났기 때문이다. 범행 시기도 낮밤 가리지 않을 뿐더러 수법도 아주 대범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전함을 도둑맞은 곳은 부산 기장 H사, 경남 양산 C·B사, 경북 구미 D사 등 총 10여 곳 이상이다. 그러나 경찰 신고를 미루는 스님들 특성을 고려한다면 도둑맞은 사찰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19일 복수의 스님들에 따르면 "떼로 와서 도둑질해 갔다."며 "요즘 도둑들은 CCTV를 아주 우습게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사찰 종무원(사찰 소속 일반인 직원)들도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부산지역 모(某)사찰 종무원은 "코로나로 인해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도둑을 가려내기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예방책으로 불전함을 자주 수거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과거 불전함 도둑들은 단독 범행인 경우가 많았다. 2019년 약수 뜨러 갔다가 불전함의 돈을 훔친 60대 남성이나 용인에서 붙잡힌 불전함 도둑, 그리고 2020년 가을 천안에서 잡힌 불전함 도둑은 단독범행이었다. 일부 2인조가 활동해 처벌 받은 바 있지만, 최근 불전함 떼도둑은 3∼4인이 한 조를 이루고 있으며 2개조 이상이 도둑질에 가담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각 사찰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