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불 국보 지정 ​​​​​​​

울진 불영사 불연 등 3건은 보물 ​​​​​​

2021-06-23     조현성 기자
구례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보물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불삼신불좌상’을 국보 지정하고, ‘울진 불영사 불연’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 ’송시열 초상‘ 3건을 보물 지정했다. 

국보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불교조각 중 비로자나불-노사나불-석가모니불로 이루어진 ‘삼신불’로 구성된 유일한 작품이다.

화엄사 대웅전에 봉안된 3구의 좌상은 1635년(인조 13년) 유명한 조각승인 청헌과 응원, 인균 등이 만든 17세기의 대표적인 불교조각이다. 모두 3미터가 넘는 초대형 불상이다.삼신불 복장유물 등 관련 기록은 최근 발견됐는데, 이 기록을 통해 임진왜란 때 소실된 화엄사를 재건하면서(1630∼1636),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삼신불을 제작한 시기(1634∼1635년)와 과정, 후원자, 참여자들의 실체가 명확히 밝혀졌다. 

보물 ‘울진 불영사 불연’은 1670년(현종 11) 화원으로 추정되는 광현, 성열, 덕진 등이 참여해 조성한 2기의 불교의례용 가마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약 20기의 조선 후기 불연 중 형태가 가장 온전하다. 불교목공예의 일종인 불연이 보물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물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은 1656년(효종 7년) 만들어진 불상으로, 당시 제작된 나한상 중 수량과 규모면에서 가장 큰 작품이다. 이 일군의 불상은 제작 당시 수조각승 무염 통솔 아래 조각승들이 분담해 제작했다. 

이 불상들은 조각과 더불어 개금·개채 작업 등 조각승과 불화승간의 협업 체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역이 다른 화원들이 어떻게 협업관계를 구축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 볼 수 있다. 당시 유행한 목조와 소조, 채색 기법을 두루 활용해 화려하며, 나한상의 표정과 몸동작에서 작가의 재치와 개성을 엿볼 수 있어 작품성도 뛰어나다는게 문화재청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