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한 시인의 선시 읽기

동명 스님의 ‘조용히 솔바람 소리를 듣는 것’

2021-10-15     조현성 기자

 

“한때는 동화책에서 길을 찾았고, 한때는 위인전에서 길을 찾았고, 한때는 세계 명작에서 길을 찾았고, 한때는 스님들의 에세이에서 길을 찾았고, 한때는 시 속에서 길을 찾았고, 한때는 철학서에서 길을 찾았다. 마침내 부처님 가르침에서 길을 찾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한 선사들의 선시를 통해 길을 찾고 있다.” 머리말 가운데.


1989년 등단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가 스님이 됐다. 문단이 주목했던 시인 차창룡은 2010년 어느 날 지홍 스님(전 조계종 포교원장)을 은사로 출가해 동명 스님이 됐다.출가 후 10년 동안 묵묵히 수행의 길을 걷던 스님이 첫 책을 냈다. 선시 읽기 <조용히 솔바람 소리를 듣는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선사들의 선시를 대하며 일어나는 사유와 마음 변화를 극히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태고보우, 진각혜심, 청허휴정, 나옹혜근, 사명유정 등 한국불교사에 빛나는 32분의 선사들이 남긴 선시를 골라 실었는데, 선시를 읽는다는 것이 인생에 어떤 의미인지, 삶의 길을 찾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읽는 이의 사유를 돕는다.

동명 스님 지음 | 조계종출판사 | 1만4000원